그래요, 무조건 즐겁게 (특별부록 : 이크종 캐릭터 수첩) - 뭘 좀 아는 이크종의 백수지향인생
이크종(임익종) 글.그림.사진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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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에 따라 생각과 고민등이 제각각일 것이다.나이 어린 학생은 학생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테고,취직을 목전에 둔 사람은 죽기 살기로 수험에 매달릴테고,사회에 진출해도 승진과 몸값을 높히기 위해 피튀기는 질긴 경쟁심리를 달고 다닐 것이다.

 발칙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달랑 팬티 한장만 걸치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일상의 얘기를 유쾌발랄하게 전해 주고 있는 <그래요,무조건 즐겁게!>의 주인공은 백수로 살고 있지만 마냥 방안 퉁수의 삶이 아닌 백수생활을 무의미하고 총각냄새 나는 퀴퀴한 삶이 아닌 일상의 스케쥴과 나름의 생각과 감정,삶의 희망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군대를 갔다 오고 취업을 했건만,내 길이 아님을 일찍 간파하고 3개월만에 사표를 쓴 ’이크종’의 백수생활은 인간이 갖고 있는 삶의 희노애락이 묻어 있고 심심하지 않으며 유머와 위트,소소한 생활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어,머리 속으론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관념적이고 딱부러지지 않은 어리벙벙했던 편린들이 일순 막혔던 하수관이 ’뻥’뚫리는 느낌도 맛보게 되었다.

 총각이 혼자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가정사를 혼자서 꾸려 간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보증금에 월세로 산다면 주인 눈치도 봐야 하고,제때 밥을 챙겨 먹으며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미래의 꿈을 다부지게 성취해 나가야 하는데,이크종은 미래의 꿈보다는 현재의 백수생활을 만끽하면서 나름대로의 자유와 향연을 즐기는듯 하다.

 저자가 젊기에 얘기도 트렌드,모던 스타일,공상,무료함 달래기등이 주변의카페를 출입하고 가끔은 친구들과의 만남,헝클어진 심신을 음악이나 영화관람등으로 해소하는듯 하다.

 놀고 먹는 백수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 사회의 정서상,혼자 사는 총각이 움츠리고 어딘가에 꼭 틀어 박혀 갇힌 생활을 감내하자면 자신과의 싸움,자신을 컨트롤하기등이 중요한데,이크종은 뒹글뒹글 하면서도 글쓰는 프리랜서의 사명감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듯 하다.

 혼자 사는 백수는 그리 밝고 생명력 넘치는 삶은 아닐거 같다.누군가와 연애도 하고 불꽃 튀기는 소통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삶을 구가하는 그런 것은 아닌거 같지만,그만이 꿈이 있고 찬란한 미래를 위해 하나 하나 준비해 나간다면 고달픈 백수의 삶은 구질구질하지 않은 젊은날의 소중한 고생으로 삼아도 될거 같다.

 혼자서 모든 일을 준비하고 해결해야 하는 고단한 삶이지만,조급해 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자신의 심신에 해롭기만 할 것이다.마음먹기 나름이듯 이크종은 백수지향을 달콤하면서 자유스럽고 즐거우면서도 편안하다고 고백한다.

 이크종은 집과 근처 카페가 행동 반경이다.안되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의 꿈,이상,목표,결혼을 준비해 나가는 알찬 청년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우리 주위에 백수지향의 삶을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담담하면서도 즐겁게 편안하면서도 뭔가를 아는 멋진 청년의 삶 속에서 아둥바둥 현실을 살아 가는 내 모습을 응시해 보기도 했다.

 나도 거울 속의 이크종처럼 늘 행복하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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