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항간에서는 스님이 어떻게 스님으로서 불교의 정신과 설법을 실천하며 중생들에게 수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무슨 책을 그렇게나 많이 쓸 시간이 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법정스님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귀감이 되는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할 수 있겠다.왜냐하면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몸을 손수 실천한 분이셨고,인적이 드문 오지 산 속의 오두막에서 새간살이 몇 개 안되는 곳에서 손수 땔감을 준비해 아궁이에 불을 지펴 한 끼의 진수성찬을 감사히 드시고 맑고 향기로운 정신으로 자신의 삶과 인생관,철학등을 잔잔하면서도 중생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 분이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산업화를 넘어 보다 나은 서비스 시대를 맞이하여,개인주의,물신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수직상승과 물질을 앞세워 치열하고도 숨이 막히는 생존경쟁 속에서 살고 있으니,'너를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한다'는 가치전도가 아니겠는가!

1등이 되어야 하고 갖고 싶은 것을 손에 쥐어야 성이 차는 인간의 이기주의,기회주의의 발상 뒤에는 상실감과 허탈감이 더 많을 것이다.또한 그로 인한 정신적 에너지의 쇠진은 누구에게 보상받을 것인가!그러므로 무엇이 되고 무엇을 갖어야만 하는 것에 의해 얽매이고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앉으면 눕고 누우면 자고 싶은게 인간의 본성일텐데,소유욕 역시 한이 없을 것이다.이쯤 갖으면 만족해야 할텐데 더 갖어 난사람이 되어야 만족할른지,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마음의 무지개마냥 그리움과 좋은 연으로 생각하는 순수함이 좋으련만 사람마저 갖고 소유하려 한다는 저자의 일침이 가슴을 찌른다.

 갖은 것을 다 갖고 갈 수도 없는 인간의 삶이라면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채우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우리 주위에는 정신적인 스승들이 참으로 적은거 같다.특히 한자리씩 해먹는 위인들이 특히 그런거 같다.그들이 진정으로 '안빈낙도'적인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준다면 이렇게 혼탁한 세간에 물욕과 출세욕에 눈이 먼 중생들의 아귀다툼은 차츰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뜻이 있어 속가를 벗어나 법문에 들어선 법정 스님의 고귀한 '소유욕'을 통해 그간 발버둥치고 수직상승욕과 지나친 물욕을 탐하려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손수 실천으로 옮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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