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 - 풍각쟁이 은진이
최은진 노래 / Beatball(비트볼뮤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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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음악에 대한 취향,선호도등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흘러간 트로트풍을 무척이나 좋아한다.생래적으로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 친척 형이 둥그스름(1970년대)하고 폭이 넓은 레코드판을 갈때마다 틀어 놓으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곰방대에 담배가루를 손가락으로 집어 넣고 먼 산을 쳐다보며 애수어린 트로트를 약간의 미소를 지으시며 들으시던 모습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듣다보니 저절로 귀에 익었던 게 좋아한 이유가 된 거 같다.

요즘엔 가수들의 이름도 영어식이고 음악도 서구풍에 한 스테이지 한다는 시끄러우며 관중을 사로잡는 것에 반해서,’풍각쟁이 은진’에 실린 곡들은 일제 강점기에 작사.작곡된 음악이 주가 되어서인지 시대의 아픔,이별,질투등이 잔잔하게 배어 있는 느낌이었다.가사는 슬프고 애잔하지만 최은진씨의 코믹하고 구성지며 그냥 잘 넘어가는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달콤함과 구성진 리듬으로 엉덩이가 들썩거림도 느꼈다.특히 ’아리랑 낭낭’을 듣고 있으면 어떠한 시름과 애환도 이 곡 속에서 툴툴 털어 버리고 환희의 품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계발과 명상 속에서 여기에 실린 13곡을 노래로 잘 표현했던거 같다.또한 오래된 음악이지만 현대인의 시름이나 애환도 최은진씨의 흥겨우며 구성진 노랫가락에 찌든 삶이나 스트레스등을 잠시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고 취향도 가지각색이겠지만,이번 풍각쟁이 은진의 트로트를 들으면서 트로트라는 고정관념,선입견보다는 현대적인 감각과 멋진 목소리에 반해 버린 거 같다.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점과 근대화의 우리 조상들의 애환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이 CD를 많은 분들이 들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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