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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 Reinhardt - I Got Rhythm [재발매] - Prestige Elite Jazz Best Series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 연주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감상했던 <풍각쟁이 은진>이라는 트로트 음악이 생각났다.첫 곡 'Minor Swing'의 느낌은 체코 프라하 다리 위 석양이 물들 무렵,집시들이 삼삼오오 기타 재즈를 연주하고 있는 듯한 애잔감이 전해져 왔다.
이 음반은 장 라인하르트 탄생 100주년 기념과 맞물려 음악의 비전문가인 나에게도 퍽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거처가 정해지지 않은 집시들의 삶의 애환을 두드러지게 나타내 주기라도 하듯,그의 신명나는 천재적인 손 놀림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벨기에 태생으로 프랑스 재즈 기타 연주자로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다갔지만,이 음반은 세계 대전의 와중에 만들어져서일까,음악의 흐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풍요로움과 평화스러운 감수성을 자아내는 곡들로 꽉 차 있음을 느꼈다.
그는 그라펠라와 함께 '핫 클럽 5중주단'을 조직,독특한 기교와 광시곡 스타일의 기타 솔로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집시,어디론가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가려는듯 그는 포장 마차에 몸을 싣고 닳고 닳은 보물단지 기타를 끼고 두둥 두둥 연습에 미쳤을 것이다.비록 화상으로 잃게된 왼쪽 두 손가락이지만 그가 연주하는 집시 재즈는 전화 속에 피어난 평화의 꽃마냥 심금을 울린다.
중간에 프랑스어로 대화를 주고 받는 그의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모르겠지만,왁자기껄 떠들어대는 소동극의 현장감이 물씬 풍겨옴도 발견하였다.
총19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폐허 더미 위에 잃어버린 인간의 감수성을 맛보게 하는 재즈의 선율들로 가득차 있음을 느끼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