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가 되었다
조태일 지음, 신경림 엮음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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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로 유명한 신경림시인이 엮은 '나는 노래가 되었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조태일시선집을 펼쳐 읽어 갔는데 115편의 시들이 주옥 같고 시의 매력과 그분의 삶을 반추하고 예스러움을 압축된 운율로 맛보는 시간이 되었다.

 조태일시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이 시집을 통해 고향과 어머님,삶과 죽음,정치적 암흑기 속에서 은유적으로 묘사한 점등이 인상적이었다.

 이 시집은 1,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한국 고전적 미학의 전형을 노래하였고 2부에서는 3선 개헌과 유선 선포에 따른 1970년대의 정치적 암흑기의 암울함을 시로 달래었다고 보여진다.

 모든 시들이 생소하지만 감상하는 내내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고,그리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기도 하며,정치적으로 억눌린 자를 대신하는 시들로 눈에 들어 왔다.

 어머니를 찾아서,노을 태안사 가는 길은 1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고,2부에서는 국토서시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절제와 압축의 한 전형을 보여 주는 1부의 대표작 어머니를 찾아서는 고인이 된 어머니 묘 앞에 진달래 꽃 한 다발을 헌화하면서 어머니와 짧게 선문답하는 정경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애로움이 전달되어 온다.

 이 시집의 특징은 보통 시인의 처녀작부터 엮어져야 하는데,그의 최후작부터 역순으로 엮어져 내려 갔다고 한다.1999년작부터 처녀작순으로 이어졌다고 하니,나름대로 시를 읽는 재미와 멋도 있을 것이다.

 딱딱한 산문이나 교양,소설보다도 짧고 절제되어 있는 시 한 편속에 작가의 인생과 사회의 상처,자연과 고향,향수등이 어우러져 심금을 울리고 삶을 다시 되돌아 보는 계기가 시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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