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 여행 - 한국 사학자 이재범의
이재범 지음 / 앨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초로의 한국사학자께서 훌쩍 베낭만 훌렁 메고 그리스로 향했다고 하니 그리스 문화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등이 대단했을거 같다.사람은 몸은 시들지만 열정과 흥미는 활활 타오르는 태양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쪽빛마냥 푸르른 에게해의 멋진 풍광과 함께 그는 우선 터키로 발을 내딛는데,터키는 동.서양의 옛 유적이 공존하는 역사의 보금자리이고 화려하며 생이 끝나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땅끝마을 수니온 곶,조르바의 고향 크레타,천원지방 에게 해,중세 도시 로도스,요한묵시록의 섬 파트모스,아르테미스의 도시,터키의 에페수스,그리스 문명의 핵심지 소아시아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작가는 발로 걷고 뛰고 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기를 풀어 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신전과 거주지를 만들어 살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듯 했고 '신화의 도시'라고 불리는 아테네는 전쟁과 생존의 처절한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문명의 뒤안길에 역사의 서슬퍼런 칼날이 번뜩 스쳐 지나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각국의 여성들을 만나게 되는데,일본인 슈코,독일인 니나,캐나다인 아만다,두 명의 한국 여성,터키인 압치등이 나오는데,그의 여성 편력을 들여다 보는거 같았다.

 특이한 것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보면서 고구려 치성을 생각했고,아르데미스 신화를 통해 단군 웅녀 설화를 발견했다는 것이다.한국역사학자이어선 그런지 그의 예리한 통찰력에서 비교가 되고 우리의 문화와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터키의 이스탄불엔 소피아 사원과 블루 모스크가 있는데,소피아 사원은 명성대로 웅장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다.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에 어울리게 사원 내부는 각종 성화와 기하학적 문양의 부조들로 가득했는데,비잔틴 제국의 마직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집전을 마직막으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되었단다.

 블루  모스크는 터키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고,톱카피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거주하던 할렘으로 미로처럼 설계된 궁전의 각 방에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화려함과 위세를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좀 아쉬운 점은 여행지의 풍광이나 유적등이 2도 화상으로 되어 있어 생생한 느낌은 덜했다.그가 발로 걷고 보고 느낀 여행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해주고 있어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무계획적으로 훌쩍 어디론가 떠나되 하나 하나의 여행기를 기록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점에선 신선하고도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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