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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제게 아직도 인신매매나 (현대판)노예제도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존재한다고 대답할 것이다.그것은 흔히 머리속에 떠올리는 19세기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흑인 노예들의 중노동과 짐승같은 생활을 떠올리게 되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복잡한 상황이 어린 미소년,미소녀들을 오도 가도 못하는 굴레 속으로 빠뜨리고 그들이 사는 내내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어린 소년,소녀들은 자신의 두 발로 사창가나 반정부세력의 근위병으로 자원하지는 않을 것이다.길거리의 부랑자로 보인다든지 가정 경제적인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 생계벌이로 가족들이 밖으로 떠미는 경우 도 있으며,미국의 일부 부유층은 가정부를 구하러 원정까지 하는데,처음에는 그럴듯하게 꼬득이지만 일단 자기 집에 데려다 놓으면 하인 다루듯이 다루고 혹여 문제가 불거질까봐 가정부의 집엔 매달 급료를 송금한다고 다독이면서 온갖 착취와 강간까지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동남아시아,구소련.동유럽,아프리카,남미(페루),미국에서의 성매매 및 중노동으로 착취 당하면서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는 어린 소년,소녀들의 처참한 상황이 목전에서 보는듯 하다.특히 소녀들의 경우는 경제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고 소년들의 경우엔 반정부 세력에 자신도 모르게 끌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아차 하는 순간 도망이라도 칠라치면 포주나 배후 세력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붙잡혀 인민 재판식으로 죽도록 몰매를 맞기도 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함을 알게 되었다.
일전에 탈북자의 증언을 기록한 것과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서도 어린 소녀들의 처참한 성매매와 가혹한 중노동으로 인해 인권 문제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버젓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접했는데,이번엔 구체적으로 사례별로 인권 사각지대를 리포트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어 그 심각함이 생생하다.
2000년 미 의회는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미 국무부는 매년 외국 정부들의 인신매매 근절 노력을 평가하여 <인신매매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법률과 정책,전략등을 평가하여 세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2001년 <인신매매 보고서>가 환영과 비판을 받으며 발표가 되었는데 한국은 수치스럽게도 인신매매 근절에 소극적이거나 비협조적인 국가인 3등급에 분류되었다는 점이다.한국도 아직까지는 동남아,중국등에서 온 이방인 신부를 착취한다는 뉴스뿐만이 아니라 일부 악덕업자에 의해 자신의 성명도 잊은채 짐승같은 취급을 받으며 중노동에 시달려 온 것을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목격한 바 있다.
청소 대행업체,가정 고용인,의류 공장,사창가,대규모 농장 노동등은 아직도 인신매매 우범 장소로 지목하고 있는데,이러한 곳에서 일하는 미소녀들에게는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요구되며 인터뷰등을 통해서 그들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여 우범의 증거가 확보되면 책임자는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미소년.미소녀들의 처참한 상황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제도를 마련하여 상시 신고 제도와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제도적인 취업 교육과 (신경)정신치료등을 병행하여 악몽같은 삶에서 벗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