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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밥반찬 다있다 (핸디북) ㅣ 삼성 핸디북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여름이 물러설거 같지 않더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함이 온몸을 휘감는다.차가운 음식과 보양식으로 한 스푼의 위대함과 보신을 만끽하던 날을 접어 두고 이제 슬슬 가을의 문턱에서 바뀌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웬만한 밥반찬 다있다>를 설레는 마음으로 눈과 마음을 펼쳐 나갔다.
우리 집은 맞벌이를 하다 보니,아침에 해 놓은 밥과 국,밑반찬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늘 군것질에 라면,떡볶이로 주식처럼 입을 간지럽히고 해놓은 밥과 반찬,국은 식을대로 식어 입맛을 떨어뜨리고 미각이 찰싹 가라앉곤 한다.
대학 시절 자취 생활 속에서 굶지 않으려 찌개,두부김치,골뱅이 무침등을 연습 삼은 경험이 가끔 입맛이 없을때 한끼의 기쁨을 선사하는거 같은데,이 멋진 요리책을 보노라니 눈이 동그래지고 컨텐츠별로 그때 그때 약간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반찬 투정,입맛 투정은 사라질게 틀림이 없다.
예로부터 한국의 음식은 신선한 재료에 손끝의 기묘한 재주로 탄생되는 어머니의 손맛이 일품인지라 무치고,다듬고 조리면서 손과 불의 힘을 적당한 시간에 맞춰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매일 먹는 밑반찬,별미 밥반찬,폼 나는 초대요리,사계절 저장 반찬등로 엮어져 있는데 그중에 제일 어렵고 시간을 요하는 것은 아무래도 저장 반찬일 것이다.배추김치에서 무오이절임까지 입맛이 새록 돋아나고 오래도록 한국의 전통이 전해져 오는 음식이기에 음식의 역사성과 함께 만드는 법도 다양하며 맛도 제각각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신선한 재료의 선택과 손질하는 법,재료의 원형을 살리는 노하우,양념 만들기등을 이 요리책의 내용을 참고로 시간이 날때마다 마트나 장에 가서 요리에 들어 가는 재료들을 눈여겨 보고 착상이 떠오르면 어울리는 재료들을 구입하여 손수 만들어서 식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도 굿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요리가를 꿈꾸는 사람은 아니지만 신선한 재료를 보면서 어떻게 손질하고 만들어 갈지를 조금만 궁리하여 볶고 지지고 찌고 무치며 튀겨내는 일련의 불과의 싸움 속에서 살뜰한 맛을 저렴한 재료비로 일등 요리를 이 도서는 전해 주고 있다.
바쁘고 귀찮고 피곤해서 먹는 일을 돈으로만 때우려는 일부 세태를 보고 듣고 있노라면 바깥에서도 힘들게 일하지만 집 안에서도 점수를 따지 못하는 부류라고 생각이 든다.모든 일에는 준비되고 정성이 곁들인 것만이 제 기능과 성과,고마움,감사등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시복과 식복을 안겨준 이 요리책을 틈틈히 읽어 가면서 식구,지인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잔잔하게 일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