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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ㅣ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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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는 일본의 남동부,큐슈,시코쿠 및 오키나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위도가 제주도 정도 되니 날씨는 온난성에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으로 건물이나 말씨,거리등의 분위기가 일본 본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임을 느끼게 되었다.
큐슈에서는 야구시마와 유후인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야구시마는 본토 남단 가고시마에서 비행기로 가서 삼나무로 유명한 미야노우라다케산은 7,200년이나 된 죠몬스기가 아직도 정정하게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었단다.또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야쿠시마는 일본 수목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죠몬스키가 세계유산에 지정된 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다.또한 친환경 관광도시로 유명한 유후인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으며 온천 마을로 유명한데,철저하게 건축물의 고도와 규모를 제한하고 단체 관광객을 일체 받지 않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단다.옛 모습과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후인은 30여개의 미술관과 무극장에 영화제와 클래식 음악제가 30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류큐 왕국으로 자치 왕국을 누려 오던 오키나와는 전국 시대를 거쳐 힘을 얻게 된 에도 막부와 메이지 유신에 의해 일본에 복속되고 2차세계 대전 중에는 미국과 일본의 한 판 싸움으로 오키나와의 일반인 1/4이 목숨을 잃은 비극과 원령이 서린 땅이다.수많은 섬들로 되어 있으며,역사적으로 중국과 교역과 왕래가 빈번했던 탓인지 류큐의 수리성과 그들의 민속 옷등은 화려한 붉은 색 계통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류큐의 옛 모습과 정취를 느끼려면 오키나와 본도보다는 니시가키섬이나 이리오모테섬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그곳의 바닷물은 에머럴드빛으로 가히 환상적으로 다가 온다.꼭 가보고 싶다!!!
2권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시코쿠 불교 순례이다.일본에 불교를 들여와서 널리 퍼뜨리고 고행을 하다 열반에 든 고보다이시(弘法大師)의 수행길을 순례하는데,특이한 것은 88개의 사찰을 1번 사찰부터 88번 사찰 순서로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이다.길을 걷다 보면 평지도 나오고 오르막길,경사길등이 나오는데,일본인들은 순례자와 마주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오셋타이(接待)를 주는데 약간의 음식과 차비정도의 성금인데,고된 수행을 하는 순례자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거같다.저자는 육식을 못하는 체질인듯 고기를 입에 넣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멀고 험난한 88개의 사찰을 순례할 수 있었을까? 그건 다름아닌 같은 길은 가는 모르는 이방인들과의 따뜻한 교류와 일본인들이 안겨 주는 섬세하면서도 배려심 가득 찬 인간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하이얀 하쿠이(위.아래 흰 옷)과 스게가사(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역삼각형 모양의 모자)를 쓰고 걷다가 바람과 비,눈등 예기치 않을 날씨에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다.무사히 88개의 사찰을 모두 순례하고 마지막 종착지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에서 순례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일상을 일탈해 보고 싶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보고 싶을 것이다.넉넉한 여행 자금보다는 저자처럼 홀로 걷기를 통해서 산과 물,바다와 계곡,이방인과의 조우를 통해 새로움을 깨닫고 열린 마음을 길러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멋진 일본 여행을 저자와 함께 했던게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