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할인폭’ 탈법만 키웠다
‘마일리지’ 못묶어 편법땐 100% 깎아주기 가능
‘10% 할인’마저 5년 뒤면 소멸되는 ‘일몰법’
되레 대형·온라인서점 유통 집중돼 취지 무색
‘완전정가제’로 개정해야 탈법 막을 수 있어
한겨레
» ‘변형도서정가제’ 시행 4년 돌아보니
커버스토리 / ‘변형도서정가제’ 시행 4년
돌아보니

2002년 8월26일에 국회를 통과했고, 2003년 2월27일에 정식으로 발효된 ‘출판및인쇄진흥법’은 원래 새로 등장한 온라인서점이 과당경쟁을 벌이자 이를 막기 위해 서둘러 제정된 법이었다. 한데 원래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법이 시행된 지난 4년간 출판시장은 전례 없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 법은 말 그대로 ‘출판과 인쇄산업의 진흥을 위해’ 새롭게 정비된 법이다. 발효될 때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사안은 ‘변형 도서정가제’ 문제로, 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을 오프라인서점은 정가로, 온라인서점은 10퍼센트 이내에서 할인 판매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처음 출판 업계는 10퍼센트의 할인과 5퍼센트 이내의 마일리지만 허용한다는 이른바 ‘10+5 조항’을 합의했다. 그러나 마일리지 규정은 법률로 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문화관광부는 ‘고시’로 마일리지를 3퍼센트 이내로 묶어두려 했지만 국무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위원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일리지 조항이 사라지면서 ‘출판및인쇄진흥법’은 온갖 탈법을 조장할 수 있는 마당을 내준 꼴이 되었다.

출판및인쇄진흥법’에서 정한 10퍼센트 할인조항은 적용범위를 점차 줄이다가 시행일부터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는 ‘일몰법(sunset)’이다. 내년 2월27일까지 별도의 대체입법이 없다면 모든 도서의 완전할인경쟁이 허용된다. 지난 4년의 경험으로 할인경쟁이 출판산업의 암초임을 자각한 업계는 어떻게든 대체입법을 마련하느라고 분주하다.

대형 11곳 매출 1조원 쏠려

현재 출판단체, 온·오프라인 서점업계 등이 잠정 합의한 것은 신간의 경우 책값의 10퍼센트 이내로 할인을 제한하는 조항은 유지하되 마일리지는 경품을 포함해 책값의 5퍼센트 이내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신간의 범위는 줄다리기 끝에 출간 후 18개월까지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항이 삽입된 개정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만 통과하면 만사형통일까? 아니다. 2002년 제정된 ‘변형도서정가제’가 출판계에 끼친 폐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출판및인쇄진흥법’이 시행된 지난 4년간 출판에서는 유통이 집중화되었다. 대형서점 체인, 온라인서점, 도매상 등 11개 주요업체의 매출 총액이 무려 1조927억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한 해 동안 발행되는 전체 신간 발행부수의 매출액과 맞먹는다. 매출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온라인서점이다. 온라인서점은 지난 4년간 실제적인 무한할인경쟁을 벌여 10퍼센트 할인조항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구간을 30% 할인하는 건 기본이고 50% 할인도 일상적이다. 할인 폭이 적은 신간은 마일리지, 할인쿠폰, 경품, 1+1(덤으로 책 한권을 더 주는 것) 등을 동원해 30% 이상 할인해준다. 심한 경우 독자가 거의 공짜로 책을 살 수 있는 정도로 파격적인 이벤트도 벌인다.

2003년 이후 온라인서점은 과점체제를 형성하며 급속한 매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1999년 269억원, 2002년 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몇 개 온라인업체의 매출만으로도 2006년에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G마켓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판매까지 합하면 매출은 훨씬 더 높을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서점은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말에 2103개였던 오프라인서점은 작년에도 약 10퍼센트의 서점이 전·폐업해 이제 서점 수는 1900개 미만으로 떨어졌다. 대형 할인점이 중소도시까지 입점하여 급증하는 바람에 지방의 서적 도매상은 도매기능을 멈춘 상태로 보아도 좋을 정도다.

»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변화
지난 4년간 출판사의 양극화도 심각해졌다. 임프린트 시스템을 도입한 몇 대형출판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혼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1인 출판’이 늘고 있다. 2005년에만 2800여개의 출판사가 신규 등록하는 등 ‘1인 기업’의 출판사의 출현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시공사, 민음사, 웅진씽크빅, 랜덤하우스코리아, 넥서스, 김영사, 북21, 위즈덤하우스, 문학동네, 창비 등 주요 단행본 10개 출판사의 2006년 매출을 합산하면 27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2002년에 비교해 2배 성장한 수치다. 반면 1인 출판사는 물론이고 중간 규모의 출판사는 경영이 크게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사의 양극화가 이렇게 급격하게 진행된 가장 큰 이유는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요사이 출판계의 전통적인 프로모션 기법이었던 광고, 홍보 등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온라인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가 책의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뿐이다. 결과적으로 한권이라도 더 책을 팔기 위해 온라인서점 순위를 무조건 올리려는 변칙적인 영업행태가 일반화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서점에서 벌어지는 끝을 모르는 할인경쟁과 책값의 몇 배에 달하는 경품 제공이 출판의 양극화를 더 부추기고 있다. 자본력이 없다면 온라인 서점의 이벤트는 시도조차 할 수 없으니 출판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뿐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전체 매출 규모가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과다한 할인과 이벤트로 출판사는 영업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베스트셀러만 살아남는 구조

세계 출판계가 다국적 복합 미디어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국제경쟁력 있는 출판사의 출현은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팔리는 책에 혈안이 되어야 하는 지금의 구조로는 그런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게다가 유행처럼 번진 1인 출판사는 자본의 힘을 당하지 못한 채 유아사망이 심각한 형편이다.

이처럼 ‘출판및인쇄진흥법’이 시행된 후 자본의 공룡화, 온라인 서점의 집중화는 필연적으로 가속화되었고 이는 베스트셀러만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독서단체를 빙자해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대신 사준다는 ‘인터넷 사재기’ 대행업체가 20여개가 활약한다는 소문이나, 한 편집책임자가 가족들의 이름을 빌려서 만든 한 대형서점의 회원카드 20개를 가지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출판은 베스트셀러에 집착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만들어낸 베스트셀러가 기껏해야 자기계발서라는 점이다. 2006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소설이나 비소설이 아닌 자기계발서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덕분에 출판의 다양성과 창의성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출판서적계가 ‘출판및인쇄진흥법’의 개정에 관해 완전한 의견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잠정적인 합의를 통해서라도 ‘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법의 통과만이 문제는 아니다. 출판, 서적계 종사자의 근본적인 의식전환이 없으면 출판의 미래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21세기 출판의 역사는‘무료정보’와의 투쟁이다. 무가신문과 무가잡지의 등장으로 잡지 시장마저 크게 축소되고 있으며 무료매체와 다른 차별화와 가격경쟁력이 있는 책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할 때다.

잡지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이웃 일본에서 <바보의 벽>(요로 다케시), <국가의 품격>(후지와라 마사히코) 같은 신서가 해마다 출현해 수백만부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른바 ‘신서붐’이 크게 일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문고’의 나라인 일본은 신간을 아예 문고 크기의 신서로 펴낸다. 잡지의 기사보다는 높은 수준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반면 우리는 ‘변형도서정가제’ 때문에 오히려 책값(정가)을 올려놓고 할인으로 독자를 유인하고 있다.

도서강국 일본은 정가제

할인과 마일리지의 수준을 가지고 논의 해봤자 지난 4년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또 다른 ‘변형도서정가제’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다시 완전도서정가제로 돌아가는 길뿐이다. 우리 온라인서점은 책의 판매이익보다는 판매력을 키운 다음 광고, 타깃메일 등 프로모션 비용을 통해 이윤을 맞추고 있다. 완전도서정가제라는 명확한 원칙이 없다면 언제든 출판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칙적 할인 경쟁을 시도할 수 있음을 지난 4년은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일본의 저명한 출판인 마쓰다 데쓰오는 할인정책을 펴는 미국 아마존은 적자지만, 정가 판매(정가 판매에다 1퍼센트 마일리지가 근간인)를 하는 일본 아마존은 책과 DVD, CD를 팔아 흑자를 낸다고 미디어전문지 <쓰쿠루>(創) 2월호에서 말했다. 할인판매를 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정가판매를 하면 흑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지난 4년간의 아픔을 겪은 우리 출판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출판사들의 아마존 의존도가 갈수록 커져 전문가들이 걱정할 정도라니 말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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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2-27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퍼갈게요. 눈이 갑니다.

달빛푸른고개 2007-02-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산업의 다양성과 양극화는 서로 모순되는 개념이겠죠.^^
 
산속 어린 새
김명수 지음, 신민재 그림 / 창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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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들의 약속>

                                                         숲속 나무들의 봄날 약속은

                                         봄이 되면 모두 다같이 초록색 잎을 피워 내는 것

                                                          숲속 나무들의 여름 약속은

                                          여름이 되면 모두 다같이 쑥쑥 키가 크는 것

                                                         숲속 나무들의 가을 약속은

                                            가을이 되면 모두 다같이 곱게 단풍 드는 것

                                                          숲속 나무들의 겨울 약속은

                                      겨울이 되면 모두 다같이 곱게 눈보라를 견뎌 내는 것

                                                                   <조개의 무늬>

                                                 조개는 제 껍질에 노을을 새긴다.

                         해지는 저녁 바다 수평선에 어린 눈부신 노을을 곱게 새긴다.

                                                 조개는 제 껍질에 물결을 새긴다.

                              조석으로 들고 나는 밀물 썰물을 남몰래 곱게홀로새긴다.

                                                                <바다는>

                                         바다는 크고 넓고 깊어도 마음은 외롭고

                                         쓸쓸한가 봐~~파도가 철썩이는 쓸쓸한 밤에

                                                     적막한 섬 하나 동무 삼았지

                                        바다는  푸르고 넓고 깊어도 마음은 외롭고

                   쓸쓸한가 봐. 해지는 저녁노을 수평선 하나 가슴에 고요히 품어 안았지.

                                                       ♡추천 많이해 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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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20 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20
송도수 지음,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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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는 19권에서 전투력을잃게되지만 20권에서 블랙홀에 빨려드러간다. 거기서 라이칸7세를만난다.

거기서 라이칸7세가 뿔버섯의뿔을1개준다. 그걸먹고간신이 도도는 거기서 죽을뻔한걸 간신이살았다.

라이칸7세가 일어나라한다. 그리고 도도가 전투력을일케된걸말한다.

그러자 라이칸7세가 검술을가르쳐준다했다.

도도가 검을들려하는대 검이부셔지고 라이칸7세가 아만티움으로만든 검을쓰라고했다.

도도는 그검을들고 휘둘러보는데 계속라이칸7세는 빨리휘둘루라고 말한다.

그래고 라이칸7세가 말했다. 스킬은 별볼껏아니다. 중요한건힘이다.라고말한다.

그러면서 도도는 자쿰을꼭물리친다한다.

그리고 밖았세상으로나간다.

난 여기서느낀다 19권에서 전투력을잃고 살기싫다고하는데 20권애서 라이칸7세가 스킬이아니고 힘이라고해서 그래서 도도는 자쿰을물리치러간다.

난 도도가 살기싫다고할때 한심하다고 느꼇는대 라이칸7세가 힘이라고할때 도도는 살기싫다할때는없고 꼭자쿰을물리친다고한다. 그때 난 도도가 참자랑스럽다고생각한다. 그리고 포기않하는게 그걸 본밨고싶다.

나두 그렇게 포기를잘하진않지만 포기를할때도있다.

도도가 자랑스럽다. ㅠ.ㅠ 나두 도도를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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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2007-10-2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느낀점을 쓰셨네요???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단에 뽑혀서 반갑게 받은 책인데, 리뷰를 올려야 할 기한이 훌쩍 넘어버렸다. 책 읽기와 서평 쓰기가 조화롭지 못하여 읽고도 책상 한 쪽을 차지하는 책들이 꽤 있다. 어쩔 땐 독서의 기록을 남기는 이 일이 또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쓰지도 않고 내가 한 일은 바로 2권과 3권을 구입한 것이다. 2권은 이미 읽었고, 3권에는 반쯤 정도에 접혀 있다. 굳이 서평단 행사를 마련해준 출판사에게 미안함을 다소 덜었다고 할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고 쉽게 읽힌다. 문체의 속도감이 작가의 공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장(공원)을 중심으로 이웃한 도쿄의 인물 군상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문득 옛 기억 하나가 겹쳐진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미시마 마코토의 캐릭터가 '장종찬'이라는 인물과 유사하다. 연작의 형태로 이어가는 방식도 유사하다. 8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검색을 통해서 보면 2004년 개정판만 나오고, 원작년도가 밝혀져 있지 않다), 당시 <인간시장>의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마도 당시의 억압적 정치현실에서 비록 소설이지만, 온갖 부정과 부조리를 해결해가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탄탄한 구성을 갖고 있고, 이어지는 2권과 3권의 감동도 여전하다. 아마도 꽤 오래 판매가 이어질 책으로 보인다. 다만, 1998년에 쓰여진 작품이 이제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풍경을 떠올려보아야 한다는 것이 작은 단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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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따뜻한 변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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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실망감으로 이 책에 대해서는 리뷰를 쓸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내 독서의 발자취를 '서재'를 통해 돌아보자는 취지로 서재일을 하는 만큼 몇 자 적자면...

최근 웅진에서 나온 많은 책들이 상당한 공력과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 책은 매우 아쉽다. 전반적인 얼개는 책을 보기도 전에 광고문구나 책 소개 등을 통해서 이미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 책이다.

그런데 서술에 있어서 '의인화된 문체가 관철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에 다시 부분적으로 읽어보아도 혼동되는 부분이 있고, 각각의 캐릭터가 발견한 그 '무엇'(소통, 존재의 소중함 등)이 각각의 복귀 이후에 전파되는 과정도 극히 부자연스럽다. 변화는 한 순간의 극적 전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소통'일 바에야...

 다소 불확실한 저자의 약력에 기대어보더라도 '강의를 풍부한 예화와 함께 쉽게 전달해주는 명강사'라는 수식이 있는데, 저술에서는 약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아이에게 읽혀주기도 난망한데..) 맞춤법이나 오타는 쇄수를 거듭하며 잡힐 것이니 부언할 이유가 없겠고, 비교적 깔끔한 편집과 수려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컸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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