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단에 뽑혀서 반갑게 받은 책인데, 리뷰를 올려야 할 기한이 훌쩍 넘어버렸다. 책 읽기와 서평 쓰기가 조화롭지 못하여 읽고도 책상 한 쪽을 차지하는 책들이 꽤 있다. 어쩔 땐 독서의 기록을 남기는 이 일이 또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쓰지도 않고 내가 한 일은 바로 2권과 3권을 구입한 것이다. 2권은 이미 읽었고, 3권에는 반쯤 정도에 접혀 있다. 굳이 서평단 행사를 마련해준 출판사에게 미안함을 다소 덜었다고 할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고 쉽게 읽힌다. 문체의 속도감이 작가의 공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장(공원)을 중심으로 이웃한 도쿄의 인물 군상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문득 옛 기억 하나가 겹쳐진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미시마 마코토의 캐릭터가 '장종찬'이라는 인물과 유사하다. 연작의 형태로 이어가는 방식도 유사하다. 8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검색을 통해서 보면 2004년 개정판만 나오고, 원작년도가 밝혀져 있지 않다), 당시 <인간시장>의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마도 당시의 억압적 정치현실에서 비록 소설이지만, 온갖 부정과 부조리를 해결해가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탄탄한 구성을 갖고 있고, 이어지는 2권과 3권의 감동도 여전하다. 아마도 꽤 오래 판매가 이어질 책으로 보인다. 다만, 1998년에 쓰여진 작품이 이제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풍경을 떠올려보아야 한다는 것이 작은 단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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