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편제’ 작가 이청준 오늘 새벽 별세
기사입력 2008-07-31 09:19
【서울=뉴시스】
‘서편제’, ‘이어도’의 작가 이청준(69)씨가 지병인 폐암으로 31일 새벽 4시께 타계했다.
향년 68세.
이씨는 지난해 여름 폐암을 선고 받았다. 폐암 말기까지 진행된 이씨는 악화된 병세로 지난달 6일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
전라남도 장흥군 출신인 이씨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원간 종합교양지 ‘사상계’에 소설 ‘퇴원’이 당선돼 등단했다. ‘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석화촌’(1968), ‘매잡이’(1968) 등의 초기작에서는 현실과 관념, 허무와 의지 등의 대응관계를 주로 다뤘다.
1970년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있는 늪’(1979)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차례로 내놓았다. 주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의 횡포와 그에 맞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했다.
‘시간의 문’(1982), ‘비화밀교’(1985), ‘자유의 문’(1988) 등 그의 80년대 소설들은 삶의 궁극적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병신과머저리’로 1968년 제12회 동인문학상, ‘잔인한 도시’로 1978년 제2회 이상문학상, ‘비화밀교’로 1986년 대한민국문학상, ‘자유의문’ 으로 1990년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투병 중인 지난해 11월에는 3편의 중편, 4편의 단편과 4편의 에세이 소설 등을 엮어 작가의 삶과 일간 실존, 역사와 이념에 대한 성찰 등을 담은 소설집‘그곳을 다시 잊어야했다’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이 있다. 발인 2일 오전 7시, 장지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 (02)3410-6914
이민정기자 benoit05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