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40일 간의 낮과 밤 -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 트레킹 입문
김홍성.정명경 지음 / 세상의아침 / 2006년 10월
절판


나의 쿰부 순례는 나에게 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는지를 묻는 순례였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내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떨어질수록, 그리움이 커진다는 사실이다.-102쪽

양진(압빠 셀파의 부인)은 압빠 셀파는 어디 갔나고 물었을 때 '베이스캠프'라고 짧게 대답했다. 언제 돌아 오냐고 물었을 때는 '시즌이 끝나면...'이라고 말끝을 흐렷다. 그녀는 뜨개질에 열중하고 싶어 했다.
그 때는 미처 몰랐지만, 뜨개질은 그녀의 기도였다. 남편이 더 이상(열두 번이나 올랐으면 됐지?) 정상을 향하지 말고 베이스캠프에 머물기를 바랐다. 그리고 하루 빨리 시즌이 끝나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빌면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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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40일 간의 낮과 밤 -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 트레킹 입문
김홍성.정명경 지음 / 세상의아침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10월에 읽은 책을 이제야 허겁지겁 리뷰를 올리는 것은 내 게으름 탓이다. 책을 읽은 후 이렇듯 읽은 소감을 정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나이듦의 탓인지는 몰라도^^) 내용조차도 쉽게 잊혀지는 책들이 적지 않다.(나이들보다는 집중의 문제이겠지만)

이 책은 지금 리뷰를 쓰는 순간에도, 이 책을 다시 손에 잡는 순간에도 '히말라야의 바람'을 내 곁에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체크해두었던 귀절로 돌아가보면,

'2003년 봄의 쿰부 순례에 모셨던 월정 스님께서는 이 투클라 언덕에 이르러 아마다블람의 수직 암벽에 현현한 좌불을 우러러 절하고 합장하셨다. 스님께서는 '불국정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는 곳으로는 이만한 곳을 보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그런 불국정토에 사는 셀파 자신들은 정작 먹고사는 데 급급한 나머지 보배 중의 보배를 잊고 있는 것을 아쉬워하셨다.'(94쪽)

'히말라야'를 동경하는 마음은 시대와 정황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단지 경제력이 예전보다 넉넉해져서 그곳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이 또한 그리 부정할 일은 분명 아니다) 어쩌면... 더 삭막해진 환경 때문에 갖는 동경이라면, 그만큼 이 땅이, 이 사회 내지는 세계는 삭막해가고 있다는 의식의 반증이 아닐까. 차츰 생각해볼 일이지만, 경제력이나 삭막함이나 그 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균형은 각자의 몫일뿐...

'아름답고, 그것을 최대한 구현하려한 책'이라는 점에서는 손색이 없다. 특히 이미 고인이 된 부인의 유고에 비쳐진 '삶'과 와 그들의 여정과 체현의미에 대한 이해에 다가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가갈 수 없어서 그 동경은 더욱 커질 것이니... 두 분의 저자가 살아오고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것이 단지 그들의 '구체적인 삶'보다는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상징'으로 이해되는 것은 이 땅, 이 시간에 호흡하는 삶들의 '갈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책이다. 마땅히 올해 내가 읽었던 책 가운데 으뜸 중 하나다. 단(^^), 아직 출판사의 역량이 서툰 점은 차례면의 '실수'를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어느 독자도 그것을 흠잡기에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함의'가 크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단, '동경'으로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정보'로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이러저러한 복합적인 판단의 '평가'로 볼 것인가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많은 사진들(대부분 저자들이 직접 촬영했고, 일부는 진00 기자의 사진이 포함된)을 통해 책의 실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감히...

고인의 명복과 남은 분의 평화를 기원해본다. 진정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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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4분의 1
오사키 요시오 지음, 우은명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오사키 요시오의 연작소설인 <파일럿 피쉬>와 <아디안텀 블루> 이후에 읽은 책이다. 일본에서의 출간시기를 보면 상기한 두 권이 먼저 출간되었고, 이 작품이 그 뒤로 2003년에 출간되었다. 하지만 4편의 소설을 모아놓은 이 소설집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다. 특히나 표제작 '9월의 4분의 1'은 제명 자체가 프랑스의 한 지하철역의 이름이라는 '장치'가 있기도 하지만,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인 환경 설정 속에서 주인공의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소설 내의 서사가 우연에 기대어 있는 한계, 그럼으로써 생경하거나 인위적이라는 한계는 있겠지만)

'(만남이 있은 13년 후) 나는 초가을 파리의 신선한 공기에 몸을 내맡긴 채, 그녀 역시 그러했듯이 끈질기게 나오를 기다렸다. 물론 그녀가 나타날 리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 그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소설을 단념하지 마. 언젠간 반드시 쓸 수 있다.'고 말해준 나오의 격려를 다시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략) 미리 설계도를 그리고 기능을 정한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절. 그리고 그 설계도에만 매달려서, 실존하는 소설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도 못했던 시절. 그저 괴로워서, 하지만 그 폐쇄감을 어떻게는 타개하기 위해서, 무턱대고 책상에 달라붙어 있던 나날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문장.

'나는 유스호스텔에서 스쳤던...(중략).. 그리고 그녀의..(중략)... 내 성(중략)...을 떠올리고,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고 우는 등의 떨림을 떠올렸다.'

내 상상력의 고루함인가, 아니면 시대의 반영인가. 그리고 시대의 반영이라면 그것은 우리와 얼마나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인가.

아직은 일본작품의 생소함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나이듦의 탓일까, 나보다는 더 연륜이 많은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이해하다니.. 내 한계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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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피쉬
오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보다 먼저 읽었던 책이 <아디안텀 블루>이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에야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책의 후속편이 <아디안텀 블루>였음을 확인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최근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언론의 기사와 그러한 경향에 대한 관심이었고, 특히 최근의 젊은 작가보다는 연륜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먼저 읽어보자는 심산이었다.

이 책 이전에 읽었던 <아디안텀 블루>에 대해 읽은 소감을 다시 되새겨본다.

'그런데 이 작품의 줄거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대한 서술이다. 문학작품에서 매우 자주 차용되는 소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삶/죽음, 사랑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러한 소재를 찾게도 되는 것이다. 물론 가장 보편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갖는 관심이기도 하지만...'

<파일럿 피쉬>는 이 전작으로 주인공의 내면의식을 반추해서 보는 특이한 독서경험이었는데, 과연 옮긴이의 말대로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책이라기보다는 다소 혼돈스러운 경우였다.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 인상깊게 생각되었다는 '19년만의 전화'나 '주인공 성격의 특이성' 등에 대해서 언급하기보다는 왠지 그들 사회와 우리와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생각을 키우는 것은 최근의 수용 경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도 관심을 놓지 말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러한 관심 속에서 보더라도 최근의 수용이나 출판계의 수입 경향은 과잉이라는 생각이고, 이는 점차 수용양상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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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1 : 동물들이 함께 사는 법 - 스톱! 주문을 외치면 시작되는 동물들의 과학 토크쇼 STOP! 1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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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별루 읽고 느낀전이없고 재미도없었다.(다른책보다별루다.)

왜냐하면 보면은 그냥 동물의 알이나 동물을 설명한거거다.

그런대 더안 것도있다 개개비 라는것도있다는걸알았다.

중간중간에 우리가색칠하라구 흑백으로 나타낸개있다.

그래서 내동생이재일좋아한다.

그리고 이책에서는 작은것도 크게보면무섭다는걸알려준다.

무었이나면 벼룩이다 징그럽다.

왜벼룩이나타나냐면 씻지않기때문이다.

또 지니가 STOP하며는 그대로면춤다.또 엘리랑 붙어다니고 친구인 엘리도있다.

난 이책이맘에들지않는게아니고 내용이 별루여서 재미가없어다.

그런대 나두 배운건있다.

책은 지식을 주는것갔다. 어떤책이든 말이에용

책않읽는분들은 열심히읽어보세요 지식이 싸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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