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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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이들이 다른 모든 걸 떠나서 부모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나에게 당부하셨을 것이다. 그걸 알게 해주기 위해 꼭 살아 있어야만 된다는 법은 없는 것이다.-46쪽

나는 의사들에게 그들이 어떤 수술 무기를 들이댄다 해도 기꺼이 견딜 것이며 약품 선반의 어떤 약을 주더라도 다 삼켜버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재이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오래 살고 싶었다. 나는 외과의사 허브 제와의 첫 번째 진료에서도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합시다. 내 목표는 살아서 10년 뒤 당신 병원 팸플릿에 등장하는 것입니다."-88쪽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115쪽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놓고 불평을 하며 인생을 허비한다. 불평하는 데 쏟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 문제 해결에 쏟아도 얼마나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지 스스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188쪽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미래에 다가올 실패를 피하는 방법을 안다. 성공가도만 달린 사람은 뜻하지 않은 모든 위험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경험이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은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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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부채

 

백년 만의 무더위라던 올여름은

히말라야에 눈이 많이 와서

전에 없이 시원할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우리의 하느님은 그 먼 히말라야에도 계셔서

당신의 부채바람이 여기까지 불어오는 것이다

바람의 날개가 티베트 일대 산록을 이륙해서

서역을 지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지나

백두대간 언저리까지 그늘을 드리우며 동해로 빠진다는 것인데,

하루에 구만리를 간다는 대봉의 날개도

거기 대면 애걔걔,

겨우 소리개 날개쯤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눈의 집이라는 히말라야의 곳간을 얼마나 채운 것인지는 몰라도

그 하느님의 곡식이

죽부인도 되고

무좀 걸린 발을 씻는 여울도 되고,

그것참!

당신의 부채가 도무지 맘먹고 장만한 에어컨쯤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나 아닌지는 몰라도

하여간, 말만 들어도 시원하기는 무진장 시원한 것이어서

당신의 그 서슬 푸른 흰 살이

바람도 되고

풍류도 되고

거울도 되어서

올여름에는 내가 살아온 내력이나 그 바람에 비춰봐야겠다

 

- <무릎 위의 자작나무> 창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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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스트는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풀빛, 2002)에서 소개한 산악문학 등 산악관련서들이다. 작가의 '산사랑' 또는 '글역량' 때문인지, 소개된 책 가운데 읽고 싶은 책이 꽤 있었다. 여기 그 목록을 만들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볼 생각이다.(그런데 절판도 꽤 있다.__) 2002년 발행이니 그 뒤에도 많은 관련서적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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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하늘에서
김영도 / 수문출판사 / 1993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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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위대한 등반가에게 배우는 9가지 마케팅 원칙
카이 페르지히 & 슈테판 글로바츠 지음, 유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4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8년 07월 21일에 저장
품절
히말라야의 아들- 프랑스 현대문학선
자크 란츠만 지음, 김정란 옮김 / 세계사 / 2000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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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부군
이태 지음 / 두레 / 2003년 3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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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위의 자작나무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한번도 채우지 못한

목마름의 샘을

자작나무가 틔우고 있다

 

자작나무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를 보고 있다

 

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낳고 있다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잎사귀에 피어서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무릎 위의 자작나무> 창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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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푸른고개 2008-07-2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빠져들게 하는 시집을 만났다.
 
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 작가에게 있어 '상상력'이라는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 하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아마도 경주를 처음 방문하는 때는 수학여행이 아닐까.(요즘은 제주도도 가고, 일본도 가고 한다지만..) 그 뒤 몇 차례 방문하면서 매번 필수코스인 박물관도 가고, 분황사나 첨성대도 보고, 토함산에 오르기도 하지만 옛시절을 상상으로라도 재현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소설로 완성된 작품들을 보면서 예전의 기억에 알맞은 살집(?)을 붙이게 되었다.(영화 '황산벌'에 구현된 이미지보다 더 생생한...) 이 작가에게 박수를!!! 아, 독자로서 먼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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