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가서 책 세 봉지(!)를 샀다.
점원이 한 권은 덤으로 준다고 셈하지 않았다.
그동안 꼭 사보고 싶었던 책을 구할 수 있었는데, 덤까지 준다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청어람미디어에서 심혈을 기울인 책 <현산어보를 찾아서>(전5권) 네 권을 구했으니,
그 출판사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헌책방이니까...
돌아와 꺼내놓고 한권 한권 다시 들춰보는데,
선수들은 다 안다. 누군가 읽은 책인지, 아닌지를...
두어 권을 빼놓고는
전부 다 새 책이다.
책 외장에 다소 먼지가 뭍은 것을 헌책이라 하는가.
뭍은 먼지야 털고 닦아내면 되는데...
그리고 어쩌면 독자 누군가의 손때 묻은 정취가 그리워
헌책방을 찾기도 하는데...
헌책방의 책들도 대부분이 새책이라는 사실에
한순간 먹먹해지기도 한다.
왜 사놓고 보지도 않는가? 라고 생각하다가
어디 서점 하나가 땡처리했나 하고 생각도 하다가...
친구 어머님 영전에 향불 사르러 단양으로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