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충만감. 이를테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거나 뽀송한 잠자리에서 잠을 잘 수 있거나 갈아 입을 속옷을 가지고 있거나… 사뭇 진지하고 복잡해 보이는 일상의 노동과 고민들은 사실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한 것인데, 정작 이런 단순한 것들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것에는 인색하다. 그래서 가끔 스스로 묻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