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대가 산으로 가고 지금 저 도로(19번국도)에
12연대 트럭들이 쫙 서서는 산山하고 박격포니 뭐니 전쟁이 벌어졌지.
그때 삼촌이랑 아부지랑 들판에 함께 있었는데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니께 정용이 삼촌이 그러더만.
‘형, 닭 한 마리만 삶아 묵읍시다.’
이왕 죽는 거 닭이라도 한 마리 삶아 묵자고.
그때는 닭 한 마리 삶아 먹기도 쉽잖았거등."
지난여름에 나는 최샘 댁에서 토종닭 2마리와 오골계 1마리를 삶아 먹었다.
사료 값 비싸다고 그날 그랬었지.
'형, 닭 한 마리 삶아 묵읍시다.'
귓전에 계속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