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 잡고 그간 읽기만 하고, '리뷰'나 '밑줄긋기'를 작성하지 않았던 책들을 탁자에 올려놓았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이렇듯 글을 작성하는 일이 마치 밀린 숙제처럼 부담스럽기만 하다. 제대로 생각을 정리해 리뷰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럴 경우 책 한 권에 족히 한 시간씩을 할애하게 되는데, 이 시간이 외려 아깝기만 하고, 미처 읽지 못해 쌓아둔 책들을 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알라딘 서재에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나 메모를 남긴다는 것은, 내 지나온 독서편력을 시간순서에 따라 정리해두어, 훗날 '그 나이에 내가 읽어간 책'들과 그 갈피 사이에 생각키웠던 것들을 떠올려보는 것이고, 또 아이들에게 '책 읽는 아빠'라는 이미지를 늘 갖게 해주는 '간접효과'를 도모하자는 것인데... 늘 정리가 부족하다.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읽었으나 정리해두지 못한 책들을 대충 추려봐도,
노무현 살리기 /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 화차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나의 국토 나의 산하 1 / 로스트 심벌 1 / 고우영 열국지 1,3,4,5 / 디셉션 포인트 1,2 / 심야식당 1 / 파한집 1 / 운명이다 등등... (서재 어느 구석에 또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당연하게도 리뷰나 밑줄 정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지만, 정리를 하면서 살자. 특히 '밑줄긋기'는 그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 오롯하게 기억해낼 수 있는 '좋은' 장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