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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의 힘
탁석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50대의, 50대에 의한, 50대를 위한 책'
언젠가는 겪어야 할 과정이겠기에, 아직 50대에 닿기에는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었다.
50대를 지나고 있는 인생선배들은 어떤 당면과제들을 안고 사는가? 그에 대한 그들의 답은 어쩌면 쉽게 예상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로 확인해보자는 심산이다. 특히나 몇몇 전작에서 보여진 저자의 통찰력을 볼 때 그 내용들을 정리분석할 해석도 기대됨직하였다.
예상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여 내심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정리한 50대의 특장에 대해서는 수긍하기가 어렵지 않다. 50대의 특장으로 꼽은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이해력/말에 앞서는 실천/사회적 '빚'의 청산/더불어 살 줄 아는 능력/현실에 기반을 둔 합리성'은 해당 세대의 특장을 잘 정리한 듯 하다.
그러나 수명이나 나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세대'에 대한 해석은 좀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즉, 전후의 다른 세대에 대한 차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다른 세대들에 대한 비판 역시 과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는 점이다. 저자는 세대를 보는 지혜로운 시각을 방해할 만큼 경도된 주장은 피하고 있지만, 기획과정에서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된 열 명의 면면을 보면 변호사, 교수, 국회의원 등으로 세대와 더불어 이 사회의 이른바 '성공시대'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인물들이라 과연 세대를 대표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50대의 특정집단을 감안한 기획이라면 세대론으로 묶을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인터뷰 대상들에 공히 주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설문 응답에 대한 균등한 배치도 아쉬운 대목으로 보인다. 한가지 더. 리뷰 앞머리에 차용한 이 책의 선전COPY는 좀...^^;)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50대'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실용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