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가 왜 문제인가
홍성태 지음 / 당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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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에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진실로 확신하건대... 나는 거의 어떤 전쟁이라도 환영할 것이네. 왜냐하면 이 나라는 전쟁을 필요로 한다고 보기 때문일세."(하워드 진, [오만한 제국], 당대, 2001, 125쪽)-43쪽

200년 전에 원주민들은 전체 아메리카합중국 땅의 3/4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금 원주민들은 단지 2%의 땅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한겨레],2000.7.3)-46쪽

우리가 아메리카합중국에 바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무것도 없다'.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간에 당신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기만 하면 우리는 아메리카합중국과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게 마음 편할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군사적 현실이며 우리는 그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C. 라이트 밀스, [들어라 양키들아], 아침, 1985, 76쪽)-50쪽

2000년 아메리카합중국의 국방예산은 2,806억 달러로 세계 군비지출의 37%를 차지했다. 2위인 러시아는 439억 달러로 6%, 13위인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로 1%를 차지했다.(SIPRI, yearbook 2001; yearbook 2000) 2002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국방예산은 3,180억 달러(420조원)이고 여기에는 미사일방어망구축계획 개발비용 83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국방예산과는 별도로 테러대책과 재건비용으로 200억 달러가 책정되었다.([한겨레], 2002.1.12)-56쪽

200년 전에 원주민들은 전체 아메리카합중국 땅의 3/4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금 원주민들은 단지 2%의 땅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한겨레],2000.7.3)-46쪽

우리가 아메리카합중국에 바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무것도 없다'.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간에 당신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기만 하면 우리는 아메리카합중국과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게 마음 편할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군사적 현실이며 우리는 그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C. 라이트 밀스, [들어라 양키들아], 아침, 1985, 76쪽)-50쪽

2000년 아메리카합중국의 국방예산은 2,806억 달러로 세계 군비지출의 37%를 차지했다. 2위인 러시아는 439억 달러로 6%, 13위인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로 1%를 차지했다.(SIPRI, yearbook 2001; yearbook 2000) 2002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국방예산은 3,180억 달러(420조원)이고 여기에는 미사일방어망구축계획 개발비용 83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국방예산과는 별도로 테러대책과 재건비용으로 200억 달러가 책정되었다.([한겨레], 2002.1.12)-56쪽

팔레스타인 베들레헴대학교의 인문대 학장인 아드난 무살람은 [한겨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랍과 팔레스타인은 왜곡된 이미지를 바꿀 만한 능력과 수단이 없다"과 말했다. 그 까닭은 "미국인과 서방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정당성을 알릴 만한 매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한겨레], 2002.1.26). 오늘날 세계의 정보흐름을 아메리카합중국의 대중매체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CNN은 세계뉴스의 가장 두드러진 상징이 되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관한 정보는 물론이고 북한에 관한 정보도 아메리카합중국의 대중매체에 크게 의존한다. 무살람 학장의 말은 씁쓸하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이 점에서 카타르의 독립위성방송국인 '알 자지라'는 크게 돋보인다. 이 방송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텔레비젼 회견을 방영했으며 "미 주류언론의 틈새를 뚫고 사상 처음으로 제3세계 언론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보도"했다.(이흥환, <9.11테러에서 아프간 함락까지: 미국의 테러전쟁>, [신동아] 2002년 1월호)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역부족이다.

; 전쟁력 구비의 5대 조건 => 물리력, 경제력, 과학기술력, 정보력, 매체력
-93쪽

1999년 국감자료에 따르면, 199년 8월 현재 아메리카합중국 군대가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땅은 94곳, 7339만 평인데, 부분적 사용권리를 가지는 지역공여지의 면적은 1천여만 평, 임시공여지의 면적은 2800여만 평이다. 이 땅의 재산가치는 공시지가 12조 6300억 원, 연간사용료 4500억 원에 이른다. 물론 미군은 모두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반환할 경우에는 어떤 복원의 책임도 가지지 않는다.(황숙희, <한반도의 미군 기지>, [함께 사는 길] 2001년 9월호)-135쪽

영국의 BBC방송은 2001년 한 해 동안 노근리학살사건을 취재하여서 <다 죽여버려>(Kill'em All)라는 기록물을 만들어 2002년 2월 1일에 방영했다. 이 기록물은 1950년 한국전쟁 초기에 충북 영동군 노근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미군지휘부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상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BBC는 미군지휘관들이 "모든 피란민에게 발사하라"(Shoot all refugees), "피란민들은 대포를 포함한 화기를 이용하면 흩어질 것이다" "모든 피란민들은 사냥감"이라는 등 민간인에 대한 발포명령을 내린 사실이 생생히 기록된 미군문서들을 찾아냈다.-164쪽

2000년 7월 13일, 용산미군기지에서 시신 방부처리용으로 사용되는 독극물 포름알데히드 용약을 한강에 무단방류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용산미군기지측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는 더욱 놀라운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중략) 2월 9일,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영안소 부책임자인 민간군속참모 11등급 앨버트 맥팔랜드가 제보자에게 포름알데히드 용액 15박스를 영안소 내 하수구에 버리도록 지시했다. 각 박스에는 시신 방부처리용 용액 12, 16온스들이 병 180개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제보자는 당연히 이 지시를 거부했다. 그러자 맥팔랜드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씨발, 하라는 대로 해, 너 바보 아냐?"

"Do what the fuck I tell tou, are you stupid?"-190쪽

반달리즘은 약탈과 파괴, 그것도 문화에 대한 약탈과 파괴를 뜻한다. 5세기 무렵에 흉노족의 침입으로 말미암아 반달족이 서쪽으로 쫓겨오면서 로마와 스페인의 도시들로 쳐들어가 약탈과 파괴를 저질렀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 반달족에 대한 저주가 섞인 용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의도적인 문화의 약탈과 파괴를 가리키기 위해서는 '크루세이디즘;(crusadism)을 쓰는 편이 옳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십자군전쟁이야말로 비잔틴문화에 대한 의도적인 약탈과 파괴였기 때문이다.-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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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16 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16
송도수 지음,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도도는수비대장이다. 적들이 올라오자 미리 모아두었던 돌을 사다리로 부어서 적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적의 대장은 마스터크로노스다. 마스터크로노스는 다시 재공격을 시도했다.

크로노스는 성의 옆에 있는 나무를 잘라 성쪽으로 눕혔다. 크로노스 부하들은 방패를 들고 올라갔다.

도도가 전원사격하라했지만 소용이없어다.

그래서올라오는병사들을 1명씩물리치는도중 델리키가봉인하고있던몽짜의거울을떨어트렷다.

 아루루가좋은생각이나서 바우랑같이갔다.

아루루는뭐를끌고왔댜염 포크레인에 삭용유룰다부어서 나무에부었다.

그래서 바우가 "이젠계란을어떻게부쳐먹냐고불평했다."

아루루가 성냥에붓은불을 나무에부었다.

다시 크로노스군단은 후퇴를했다.

그때 몽짜의 거울을 줏은 병사가와서 크로노스한태같다주었다.

몽짜는 어떻게된건지설명을했다.

크로노스는 그태도가좋아서 봉인을풀어주었다.

아침의 네미와 슈미가 양봉장으로가서 꿀을딸려해는데 슈미가좋은생각이나서 라이돌아저씨한테 말했다.

아침전쟁이계속되던날 크로노스가 준비한건 투석기였다.

크로노스가 투석기를발사하자 많이다쳤다.

그때 어제 슈미랑 라이돌아저씨가 준비했던 열기구에 꿀버을넣고 올렸다.

마스터크로노스의 부하인풀레툰 크로노스가 뭐인지 자기생각을말했다.

"저건보물을위급해서 다른데로 옴기는거같해여."

크로노스가 집중사격해서 맞췄다.

크로노스가무었인지봤는데 꿀병이여서 다들도망쳣거

힘들게만든 투석기를 어이업게 뺏겻다.

이제는내가이책을일고느낀점이다.

나는왜이책의별을5개줫냐면

재미있고 실감이나고 다음이야기가궁굼해지기때문이다.

빨리17권이나왔으면좋겟다.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

^-^

재미있겟다17권ㅋㅋㅋㅋㅋ

                                                                   메이플스토리 16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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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랜덤중앙 2년만에 분할… 새 대표이사 최동욱씨
[국민일보 2006-08-04 16:21]

국내 2위의 단행본 출판사이자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의 합작으로 주목받았던 랜덤하우스중앙이 둘로 쪼개졌다.

랜덤하우스아시아 양원석 대표는 “오는 15일자로 랜덤하우스중앙의 한국 측 파트너였던 중앙일보의 지분을 전량 인수,독자적으로 한국 단독법인인 랜덤하우스코리아를 출범시킨다”고 최근 밝혔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는 LG텔레콤 상무,두산 출판BG 이사 등을 지낸 최동욱씨가 선임됐다. 기존 랜덤중앙의 인력과 도서 저작권,자산들은 모두 랜덤하우스코리아로 승계된다.

랜덤중앙의 분할로 세계 최대 단행본 출판사인 미국 랜덤하우스와 중앙일보 출판자회사 중앙M&B의 공존 실험은 2년만에 끝났다. 2004년 1월 출범한 랜덤중앙은 지난해 38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단행본 출판사 중 2위를 기록했다. 또 외부 편집자를 내부 소사장으로 영입하는 임프린트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출판계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장시중 랜덤중앙 홍보팀장은 양측이 결별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차기 CEO 임명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밝혀,경영권을 둘러싼 불화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장 팀장은 “랜덤측은 한국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중앙 역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며 “양쪽 모두에게 발전적인 해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는 “랜덤하우스코리아의 출범으로 순수 외국자본으로 된 대형 출판사가 생겨났다”면서 “이것이 국내 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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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동창고’로 ‘1인 출판’ 길 넓혔다
18개사 지분 균등 10억 출자 갈등 최소화로 중기청 지원도
인건비 부담 축소 등 큰 효과 150개사 출판사 3000만권 유통
한겨레 임주환 기자
» 문화유통북스의 이영복 전무가 4천만여권을 저장·유통시키는 초대형 출판물창고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선반에 책을 올리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기획연재 : 네트워크 성공시대
[네트워크 성공시대] ⑮ 문화유통북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은 출판사와 책 창고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다. 출판업의 핵심인 기획과 편집에 필요한 공간은 얼마 안되지만, 일단 인쇄에 들어가면 최소한 초판 수천권을 찍는다.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책들이 많아질수록 책을 만드는 출판사는 비좁아진다. 18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문화유통북스의 공동창고는 중소 출판사들이 뭉쳐 ‘배와 배꼽의 딜레마’를 해결한 사례다.

“원래 출판사들은 서울의 4대문 안쪽이나 마포에 집중 분포돼 있었습니다. 학자, 교수, 전문저술가 그리고 언론과 자주 접촉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출판계에 활황이 찾아온 80년대 중반부터 정작 출판사들은 시 외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출판계의 골칫거리를 풀어보자는 생각에 알고 지내던 출판사 대표들과 공동물류창고사업에 나섰습니다.”

실천문학사 사장을 지낸 이석표 문화유통북스 대표는 “공동창고의 성공은 동업자들끼리 십시일반 뭉쳐 갈등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995년 설립 당시엔 10억여원의 출자금을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달리 하려 했다. 이때 동녘출판사의 이건복 사장이 ‘지분은 균등하게, 이용료는 이용량에 따라 받자’고 제안을 했다. 누가 주인인가를 다투는 일이 없어야 오래간다는 그의 논리에 동업자들은 흔쾌히 동의를 표시했다. 문화유통북스는 이런 주주사들의 단합을 밑바탕으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벌이는 협동화사업 대상에 선정돼 15억여원을 지원 받는 데도 성공했다.

» 이석표 문화유통북스 대표이사가 출판업계 공동창고가 가져온 긍정적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와동리에 1200여평 부지를 확보해 출발한 문화유통북스는 이제 150여개 출판사들이 이용하는 대형 출판물류창고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3000만권의 책을 유통시켰고, 매출은 40억원이 이르렀다. 하지만 처음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이영복 전무는 “선팅지가 뙤약볕에 녹아내려 버린 탓에 종이로 창문을 막고, 입출고 창구가 가까워 우왕좌왕하기도 하는 등 난관이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경험부족에서 온 이런 시행착오를 극복한 힘도 주주사들의 관심에서 나왔다. 돌베개 출판사의 한철희 사장은 “처음 창고에 지게차가 필요하다기에 서울 성수동 일대를 헤매고 다닌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책 창고라는 특성이 십분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부도 꽤 열심히들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문화유통북스는 2차 협동화사업장을 건립해 파주시 검산동 8000평 터로 이사했다. 주요 창고의 경우 최고 높이가 18m나 돼 대형 전시장을 연상시키고, 동시 수용규모도 4000만권에 이른다. 완전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돼 입출고의 시간과 노력도 줄였다. 특히 높은 곳까지 책을 쌓기 위해 책 선반 주변의 바닥을 180cm 이내에서 오차가 0.6mm에 그치는 초평면바닥으로 설계했다. 물류의 ‘물’자도 몰랐다는 ‘출판쟁이’들이 첨단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제약회사 등 다른 제조업 분야 관계자들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다.

출판계의 ‘공동자산’인 문화유통북스는 출판물류 개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동녘의 이희건 주간은 “영업사원이 일일이 서점으로 책배달에 나서던 게 불과 15년 전의 일”이라면서 “이젠 공동창고 덕에 출판사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었고, 덕분에 1인 출판도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화유통북스의 이석표 대표는 “반품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등 출판사들의 애로사항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도매업까지 진출해 본격 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장기계획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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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출판 갈수록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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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근 밥먹듯 해도 월급 배곯듯
  • ‘책생태계’ 인문·문학 위기
  • ‘혈혈단신 출판’ 불황늪 자맥질

  • 대형출판사로 매출 집중
    중소형은 급감 고사위기

    경기침체 여파로 출판 시장도 불황의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출판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출판사들이 매출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가는 반면, 중소형 출판사들은 매출액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다품종 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들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출판사를 차린 지 8년째 된 한 인문학 전문 출판사 사장은 1일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30~40%는 줄었다”며 “출판시장 도매상들이 부도를 내던 아이엠에프 때도 이렇게 어렵진 않았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그의 이런 한탄은 다른 대다수 소형 출판사 사장들에게서 어김없이 들을 수 있다. 철학·인문학 전문 출판사인 이제이북스의 전응주 사장은 “출판사를 차린 지 3년 만에 5억원을 까먹고 1억5000만원의 빚을 졌다”며 “그래도 우리 출판사는 직원 3명의 월급은 주고 있는데, 주위를 보면 월급을 몇달째 주지 못한 출판사들이 여럿 있다”고 인문학 출판사의 열악한 사정을 전했다. 실제로 150여 중소 출판사와 거래하고 있는 한 도매회사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18%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이런 사정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5명 이하의 소규모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단행본 출판사로 매출액 순위 1, 2위를 다투는 랜덤하우스 중앙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25%의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북21’의 경우는 지난해에 견줘 성장률을 무려 70%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행본 출판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실용서 전문 출판사 넥서스도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판계의 양극화 현상은 통계에서도 그대로 잡히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국내 출판도매업체들의 판매추이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단행본 출판사 가운데 상위 20개사의 매출액은 2000년 전체 매출규모의 61%였던 것이 2002년에는 71%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에는 75% 이상을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위 5개사의 경우 2000년에는 42%였던 것이 2002년에는 49%로 늘었으며, 올해는 50%를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기호 소장은 “출판시장의 양극화 현상 배후에는 유통질서의 문란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도서 정가제가 사실상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각종 할인점과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들이 자본력이 있는 출판사들과 손잡고 큰 폭으로 책을 깎아 팔거나 경품을 끼워서 파는 할인·경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대형 출판사는 유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독자 수가 많지 않은 책을 펴내는 소형 인문 출판사들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원근 선임연구원은 “출판을 이대로 왜곡된 시장에만 맡겨둘 경우 신문시장의 독과점화가 가속화되듯, 소형 출판사들의 소외와 위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문화의 정신적 기반인 출판의 다양성이 크게 훼손되고, 돈 되는 책을 좇는 대형 출판사에 독점된 시장에서 작지만 꼭 필요한 책을 내온 출판사들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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