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 음악과 과학의 만남
로베르 주르뎅 지음, 채현경.최재천 옮김 / 궁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의 원제는 Music, the Brain, and Ecstasy이다. 사실 이 책은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 EBS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론 영상이 훨씬 낫다. 그렇다고 책이 나쁘단 것은 아니다. 다만 소리를 문자로 이해하기 어려울 따름이다. 책은 강추, 영상은 초강추!

 

<밑줄>

박자의 근저에는 맥박, 즉 리듬 패턴이 기댈 수 있는 멈추지 않는 시계의 박이 있다. 이상적으로 맥박은 계속적인 수축과 이완, 긴장과 완화의 일정한 반복, 그래서 모든 박이 새로 태어나는 경험과도 같은 것으로 존재해야 한다. 두뇌가 일단 일련의 맥박들을 감지하기 시작하면, 개별적인 맥박들이 아주 멈춰버리거나 또는 오래 지속되는 음으로 변하더라도 계속해서 그들을 예상한다. 이 같은 일련의 맥박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지 않으면 두뇌의 예상은 점점 약해진다. 음악의 하모니가 조성 중심의 반복을 필요로하듯, 리듬도 기본적인 맥박의 끊임없는 되풀이를 필요로 한다. 단 몇 초만 멈춰도 듣는 이는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아주 뛰어난 음악적 신경계는 소리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모차르트는 큰 소리가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멘델스존은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울곤 했다. 차이코프스키는 종종 침대 속에서 이 음악 소리! 제 머리 속에 있어요. 이거 좀 꺼내주세요라며 울부짖기도 했다 한다 ... 하지만 한 쪽에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쪽에는 나쁜 일이 있게 마련이다. 아름답지 못한 소리는 고통을 준다. 헨델은 모든 악기들이 조율을 마칠 때까지는 연주장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으며, 바흐는 틀린 음을 들으면 화가 나서 펄펄 뛰었다고 한다.

 

단 하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불 같은 성격이다. 헨델이 무대로 가로질러 케틀드럼을 던진 것을 생각하면 바흐가 더듬대는 연주자 하나에게 가발을 던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베토벤은 마음에 들지 않은 음식이 나오면 조리실 쪽으로 집어던지는 것으로 유명했고, 그 점잖은 쇼팽도 연주를 잘 못했던 어느 불쌍한 제자 앞에서 의자를 부숴버리기도 했다. 말러는 지휘대에서 어찌나 심하게 욕을 해댔는지 연주자들로부터 어려 번의 결투 신청을 받기도 했다. 화나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분야의 천재들에게 흔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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