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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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몽실언니로만 권정생을 안다면, 왜 국방부가 그의 책 우리들의 하나님을 금서로 지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국방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 우리들의 하나님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밑줄>

내 자식만 일등하기 바라고, 내 자식만 일류대학 보내려는 그런 욕심부터 없애야 한다. 나만 축복받기 위하여 수천만원씩 절간에다 시주하고 교회에도 헌금하고 자랑하는 그런 양심부터 쓸어내야 한다. (권정생 팥빙수 한 그릇과 쌀 한되 )

 

한살림에서 무공해식품이라는 걸 잔뜩 사다놓고 왜 이렇게 갑자기 괴로워지는지 화가 또 난다. 진짜 한살림은 이웃끼리 마을끼리 서로 사고 팔고 주고 받으며 살아야 되는데 가까운 이웃은 다 버리고 먼 데서 깨끗한 음식만 먹겠다고 한 것이 정말 잘 한 것일까? (권정생 슬픈 양파농사 )

 

우리는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건을 만들어낸다고 하지 않고 생산해낸다고 한다. 생산(生産)이란 낳는다는 뜻인데 어떻게 낳는다고 할 수 있는가? 곳간에 들어있는 곡식을 꺼내 밥을 짓고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을 밥을 낳아 먹는다거나 떡을 낳아 먹는다고 해서는 안 되듯이, 흙 속에 묻혀 있는 광물질을 꺼내어 기계를 만들어 도구를 만드는 것을 생산이라 할 수 없지 않는가? (권정생 녹색을 찾는 길 )

 

성서를 보면 아담의 아들 카인과 아벨이 하느님께 첫 수확으로 제사를 올렸는데 하느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고 카인의 것은 받지 않았다. 아마도 이 세상에 상벌이 생긴 최초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카인은 질투심으로 동생 아벨을 죽였다. 결국 상이란 건 받는 사람도 못 받는 사람도 이롭지 못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성취한 노력의 대가로 만족해야지 다른 누구에게 평가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권정생 효부상을 안 받겠다던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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