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가(정작 작가는 이렇게 불리는 게 싫어서 소설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가 쓴 소설 쓰는 이야기이다. 소설을 쓰고 싶어서 또는 소설 쓰는 것을 가르치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소설 쓰기에 왕도는 없다. 쓰고 싶을 때 쓰면 된다. 쓰고 싶지 않은데 쓰게 하면 안 된다.

 

<밑줄>

소설가는 제일 먼저 쓴다’. 그 다음에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쓴다

 

플롯부터 짜고 소설을 쓰는 건 뭐랄까 바지 위에다 팬티는 입는 일과 같다. 플롯과 관련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팬티부터 입자는 것. 그러니까 플롯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불타는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일단 토고부터 쓰자.

 

소설을 쓰겠다면, 돈을 아껴서라도 세계문학전집을 한 권씩 구입해서 집에 비치하기를. 책꽂이에 일렬로 꽂힌 세계문학전집의 교훈이란 내가 새롭게 쓸 내용은 하나도 없다는 자명한 진실.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수없이 많은 책을 썼다. 거기에 무슨 새로운 내용을 더 보탤 수 있을까? 새로 쓸 수 있는 건 오직 문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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