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신영복.백낙청.조국 외 19인 지음, 하승창 엮음 / 상상너머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너무 많은 사람들의 너무 많은 강의, 인터뷰를 수록하다보니 깊이가 부족하다.

하지만 신영복님이 역시 좋았고,

의외로 김여진이 제일 좋았다.

 

<밑줄 쫙>

 

강물은 부단히 변화하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면은 바다로 간다는 사실입니다. (생략)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사상가이자 문필가로 꼽히는 연암은 열여섯 살까지 글을 몰랐어요. 열여섯 살에 장가를 들었는데 처가 식구들이 보니까 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거예요. 물론 문명은 아니었지만 반가의 자제가 읽어야 할 독서 커리큘럼이 굉장히 빈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삼촌이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3년간 글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연암이 갇히지 않았던 거죠. 고문투와 변려문 같은 당시 과거 준비하는 사람들의 문투에서 갇히지 않았던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당시의 교조적인 성리학 사상에 갇히자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열하일기'와 같은 불후의 작품들을 쓸 수 있었겠죠 - 신영복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강자와 약자가 있고, 부자와 빈자가 있습니다. 이는 계급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권력자, 법률가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요? 현재 존재하는 체제가 강자와 부자를 위해 만들어져 있고 이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기계적 중립균형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에게 보다 유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정의롭고 공정한 것이며 진정한 중용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국 

 

함께 살아야 합니다. 함께 행복해야 하구요. 하지만 그걸 함께 하는 우리의 마음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제안을 하고 싶어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걸 다 할 수는 없어요. 세상을 내가 다 구할 수는 없어요. 한가지만, 여러분들이 꽂히는 그 한 가지만. 그게 뭐든 한 가지만을 일주일에 그냥 한두 시간만 내시면 될 것 같아요. (생략) 사람들이 언제 가장 행복하냐면, 재미도 있는데 의미도 있을 때거든요. 재미만 있어도 안 되고, 의미만 있어도 안 되는 거예요. (생략) 분노가 아니라 행복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거죠. ‘너넨 돈이 많아? 난 행복해!’ 이걸로 싸우는 거죠. -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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