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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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은 욕망이고 강간은 탐욕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동의 없는 간통은 탐욕이다.

따라서 욕망하기는 탐욕하기보다 어렵다.

게다가 김두식의 욕망은 욕망이라기보다 소망이다.

적어도 한대수 정도는 되어야 욕망을 얘기할 수 있지 ㅋㅋ

그래도 법학자라는 출신배경을 고려해 후한 점수를 준다.

 

<밑줄 긋기>

교수님 싫어요파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눈초리를 향해 본능적으로 저의 모든 신경 안테나가 곤두섰습니다. 대체로 억울한 심정이었습니다. 매사에 그렇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다보면 인생길이 편치 못하다고 조언하는 꼰대짓도 하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이렇게 묻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저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세요? 뭐든 바꿔드릴게요평생 칭찬만 듣고 자란 모범생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적이 인정욕망에서 저도 자유롭지 못했던 거죠. (생략)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략)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싸우지 않고 조용히 손을 터는 것도 지혜이자 용기입니다. 자신과 안 맞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궁합이 맞지 않을 땐 손을 털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사람이 하필 생사여탈권을 쥔 상사, 평생 사랑을 약속한 남편이나 애인이라면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생략)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관계를 끝장낼 수 있는 용기라는 얘기입니다. (생략) 사람들은 흔히 강자에게 붙어 안전을 추구합니다만, 그게 결코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강자는 이용가치가 있을 때만 약자를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착한 태도만 가져서는 곤란합니다. 늘 착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최악의 경우, 너희들을 모두 불사를 수 있다는 내면의 결기와 에너지를 지녀야 합니다.

 

일찍이 선을 넘으며 자유롭게 살아온 친구들의 얘기입니다. “어려서부터 살의 소통을 누리고 살아온 제 입장에서는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아요. 교수님이 선을 넘어본 적이 없어서, 이쪽 세상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신 거예요. 김 교수님은 선을 지키고 살면서 스스로 누린 게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세요. 저는 오히려 교수님 같은 삶이 부러워요. 교수님은 그냥 그대로 사시는 게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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