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공부, 동양 고전을 암송하라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다소 중언부언되는 문체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고미숙의 글은 시원시원해서 읽을 만하다. 그런데 동양고전을 암송하라는 공부법에는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여하튼 공부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는 전적으로 찬성

<밑줄 쫙>

논술을 잘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학생들은 책을 읽을 생각은 않고, '논술에 대한 책', '논술을 위한 책', '논술용 다이제스트' 따위를 읽고 있다. 이건 사실 어불성설이다. 그런 책들은 하나같이 '책에 반하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에 길들여지면 역설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고 만다. (생략) 논술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역설이 일어난다. 이렇게 된 가장 근원적 요인은 학교에서 공부와 독서를 분리시켜왔기 때문이다.

왜 부모들은 공부하지 않는가?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갖은 고생도 마다 않고, 심지어 기러기 아빠가 되는 일까지 다 감수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왜 공부를 하지 않는가? 공부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부모들이 앞장서서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들은 공부를 접었으면서 자식들한테만 공부를 강조하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자식들이 정말 공부를 통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부모도 자시고가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 오직 학벌을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게 되면, 그 지식은 결코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