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4권 세트) -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예리한 질문과 놀라운 답변들 휴머니스트 교양을 읽는다 2
최병권 외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비매품 책이다. <**의 교양을 읽는다>, <**의 고전을 읽는다>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소책자인데 은근히 읽을 만하다. (비매품은 리뷰를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관련 책의 리뷰로 남긴다)

 

 

<남기고 싶은 구절>

 

초등학교 시절부터 체계화된 독서와 발표 수업은 프랑스 학생들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실시되는 독서 학습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교실 한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도서관과 독서카드 시스템이었다. 독서카드란 학교 수업시간이나 집에서 읽은 모든 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카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만화책에서 과학 전문 서적까지 책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학생들이 집에서 읽은 책을 가져와서 학교 도서관에 전시하게 함으로써 독서를 유도하고 책을 서로 교환해서 읽을 기회를 만들기도 했는데, 항상 책을 가까이에 둠으로써 독서 취미를 길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생략) 중고등학교 불어 수업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책들을 돌려가며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한 후 분석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모든 과목의 평가가 논술로 이루어지는 프랑스에서는 어떤 학생도 교사의 평가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어 있는 터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프랑스 교사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에 매우 놀라고 부러웠다. A4 용지 네댓 장에 이르는 과제물을 제출하면 문장과 표현 하나하나를 교정해주고, 내용이 불충분하다 싶으면 참고 도서를 추천해 주면서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프랑스 선생님들의 모습이 지금 교육 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놀라울 뿐이다.

 

지성과 문화만큼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창의성과 독창성이다. 프랑스 국민들을 획일성을 무척 싫어한다. 프랑스에는 교복이 없다. (생략) 프랑스 사람들은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중년 남자의 패션을 칭찬하고 권위나 획일화를 따르는 것을 조롱한다. (생략)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칭찬은 무엇일까? 그것은 놀랍게도 흥미롭다라는 말이다. 어떤 면에선 뛰어나다’, ‘우수하다보다 독창적이다라는 지적을 더 선호하기에 글쓰기에서도 획일성을 거부한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유대인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떤 대답을 했는가를 묻지 않고 어떤 질문을 했는가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프랑스의 아이들도 어떻게를 항상 입에 달고 다닌다. (생략)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에서는 순종적인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개인의 자발성은 무시되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 모르는 것은 반드시 질문하는 것,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것 등 기본적인 학습 능력들이 암기식 교육에 의해 사장되어왔다.

 

- 최영주 <프랑스 글쓰기 교육에서 배운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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