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히르슈하우젠의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두 저자 모두 독일인이다. 행복과 휴식이란 게 독일에서 읽힌단 얘기는 독일도 우리 만큼이나 피로한 사회인가보다. 그러고 보니 <피로사회>란 책도 있구나. ㅋㅋ

 

 

<남기고 싶은 구절>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몸의 긴장을 풀고 모든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채 스르르 잠을 청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잠이 몸의 피로를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학습효과도 끌어 올린다는 점은 얀 보른도 확신한다. 바로 그래서 그는 다른 많은 수면 연구가들과 마찬가지로, 특히 어린아이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아침 8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한 시간 늦춰 9시에 첫 수업을 갖는 게 휠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학습효과가 지지부진해서 걱정인 사람이라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떠올리기 바란다. 아인슈타인은 유명한 늦잠꾸러기였다.


조그만 항구 도시에 사는 가난한 어부가 자신의 보트에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그때 이곳으로 휴가를 온 사업가가 아름다운 풍광을 담으려고 사진을 찍다가 어부를 깨웠다. 두 사람은 고기잡이 근황과 이 지역의 노동관을 주제로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었다. 가난한 어부가 하루에 단 한 차례만 출어를 하고 남은 시간은 빈둥거리며 쉰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자는 그 사업가적 야심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두 번, 세 번 출어를 하지 않는 겁니까? 그럼 곱절 아니 세 배로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요.” 어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대체 그렇게 일해서 무슨 소용인지 아리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바심이 난 사업가는 어부에게 일장훈계를 했다. “그럼 늦어도 1년 뒤에 당신은 모터보트를 살 수 있을 거요. 2년 뒤에는 보트가 두 척으로 늘어나겠죠. 3년이나 4년 뒤에는 아마도 작은 어선을 누릴 수 있을 거요. 두 척의 보트와 한 척의 어선이면 당연히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겠죠.” 워낙 열을 올리며 이야기 하는 통에 부자의 목소리를 꺽꺽 막혔다. “그럼 작은 냉동 창고를 지을 수 있을 거요. 잘만 하면 훈제 생선 공장과 커다란 생선 처리 공장까지 마련할 수도 있어요. 그럼 자가용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다니며 어디에 물고기 떼가 있는지 알아내 무선으로 어선에 지시를 내리는 거죠.” 신이 나서 떠드는 부자의 얼굴을 물끄러민 바라보던 어부는 그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다음에는?” 부자는 여전히 열띤 얼굴로 주워섬겼다. “그런 다음에는 여기 이 항구에 편안하게 앉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거요. 저 멋진 바다를 감상하면서!” 어부는 피식 웃었다. “내가 지금 바로 그러고 있잖소.” - 하인리히 뵐


그들은 휴식을 일하는 데 필요한 힘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거꾸로 이들은 휴식이라는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먹고 사는 데 피할 수 없는 최소한의 일만 하려고 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은 홀로 조용하게 자신의 방에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 블레즈 파스칼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갈 용기를 주시며,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지혜를 내려주소서 - 니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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