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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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별로 화자가 다르다. 그 중 남편의 시각과 목소리로 펼쳐지는 3장 <나, 왔네>에서만 동일시,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좀 지나친 건의일 수 있으나 각 장별로 나눠서 출판했으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독자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서술자를 골라 읽게 말이다. 총 만원이니까 각 이천원씩 사서 읽을 수 있게... 

아무튼 3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우리 아버지는 어머니랑 함께 외출하실 때 항상 저만치 앞서 가셨다. 처음엔 별로 보기 좋지 않았는데, 다른 집 부부도 그런 경우가 많길래 부부사이란 게 원래 그러려니 했다. 나도 결혼을 해 보니 신혼 초 이후에는 손도 안 잡을 뿐더러 나란히 가지도 않게 되었다. 두손 꼭잡고 나란히 걷는 부부를 보면 왠지 부부가 아니라 불륜처럼 보이고... 

그러나 이 책을 보고 얻은 교훈이 있다면, 아내랑 걸을 때 나란히 걷든가, 최소한 뒤에서 걸어야 겠다는 거다. 음, 이건 농담이고, 남자들이 많이 읽고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 장인어른에게도 조심스레 권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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