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 이광수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9
이광수 지음, 김철 책임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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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잘생겼을까? 아니다.

그럼 돈이 많을까? 아니다.

그럼 뭐가 있지? 능력

선형을 사랑하는가? 아니다. 선형 아버지의 도움을 사랑한다.

영채를 사랑하는가? 아니다. 영채 아버지의 도움을 사랑했다.






선형은 예쁜가? 그렇다

형식을 좋아하는가? 아니다

그럼 왜 형식과 약혼했는가? 아빠가 시키니까




영채는 예쁜가? 약간 그렇다

형식을 좋아하는가? 아니다

왜 기생이 되었는가? 아빠와 오빠가 억울하게 죽어서

왜 형식을 찾아 왔는가? 아빠가 형식의 은인이라 구원받으러




형식은 영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담스럽게

영채는 누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는가? 형식이 근무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교감과 이사장 아들에게

형식은 왜 영채 대신 선형을 택했는가? 과거의 부담을 덜고 미래의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소설 전반 내내 세 남녀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후반에 갑자기 민족을 위해 갈등을 털고 유학가서 돌아오자는 결론을 내린다.




무정의 이형식은 작가 이광수의 분신이다. 이광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정주가 자신의 친일 행적에 대해 최소한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항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못 가도 몇 백 년은 갈 줄 알았다”라고 궁색한 변명을 할 때, 이광수는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다”라고 당당히 외쳤다.




이광수는 어릴적 고아가 되어 죽을 고생을 하다가 타고난 능력으로 인정을 받으며 한때 민족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정도 없이 결혼했다며 아내를 박대하고 어린 아들이 죽었는데 조금도 슬퍼하지 않았다. 더구나 여성 최초 개업의인 허영숙과의 사랑 때문에 민족을 배신하고야 만다.




서정주와 더불어 이광수는 분명히 민족을 배신한 반역자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은 여전히 교과서에 실린다. 실용 정부의 부도덕성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은 그들을 정부에 앉혀 놓았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귀족을 지향하는 서민들이 사는 노원구에선 귀족 후보가 서민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노원구 아이들의 꿈을 키우겠다’고 공약연설하는 그의 모습에서,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작약하는 그의 모습에서, ‘난 져 본 적이 없다’는 그의 인터뷰 기사에서 “형식은 자기가 조선에 있어서는 가장 진보한 사상을 가진 선각자로 자신한다”는 소설의 한 문구가 떠오른다.




실용(實用)은 만능(萬能)인가, 만용(蠻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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