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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왼손 ㅣ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www.youtube.com/watch?v=lw-_8YOlcQA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현인의 노래 ‘꿈속의 사랑’ 첫 대목이다.
사랑은 인류가 공생하는 최고의 감성이긴 하나,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을 가리지 않은 성욕이라면 인류가 파멸하는 최악의 감정일 수 있다.
동물은 발정기가 따로 있어서 그런 고민이 없다. 대개 암컷이 가임기가 되면 발정을 해서 수컷을 불러 모은다. 모집된 수컷들이 중 마음에 드는 놈(대개 싸움에서 이긴 놈)을 선택하는 것도 암컷이다.
그런 동물에 비해 인간은 대개 남자가 연중 내내 발정기가 되어 암컷에게 몰려가고 심지어 강제로 관계를 갖기도 한다.
인간도 애초에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순 없을까?
이런 상상이 이 소설로 구현되었다. 그것도 이미 1969년에. 동물처럼 발정기가 때로 있다. 심지어 남녀가 평소에는 구분되지 않다가 발정기 때만 구분되다. 더구나 남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남녀의 구분이 없긴 한데 굳이 말하면 여성성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왜냐면 살인은 있지만 전쟁은 없기 때문이다.
어슐러 르귄의 상상이 환상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에겐남, 테토녀란 게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나이가 50세를 기준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남자한테 많아지고,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여자에게 많아지는 것을 보자면 말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랑을 사랑하는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강제로 성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하나? 실제로 성범죄를 일으킨 남성의 화학적 거세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주사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나 수술 말고 교육으로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