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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과 의열단 - 김원봉의 항일 투쟁 암살 보고서
박태원 지음 / 깊은샘 / 2015년 10월
평점 :
박태원이 쓴 의열단 이야기이다.
첩보영화를 보면 첩보원은 애인이나 배우자 등 가족을 둘 수 없다. 가족이 있으면 가족을 지킬 수도 없고, 가족을 지키려다 조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영화 같은 삶이 바로 의열단의 이야기였다.
또한 의열단원은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인생의 황금기에 의혈단으로 활동하다가 감옥에 가거나 죽임을 당한다. 영화 보다 더 슬픈 사연이다.
가끔 이런 비장한 삶을 읽으면 내 삶의 흐트러짐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밑줄>
아내는 이생에서는 다시 못 볼 사람을 보기라도 한 듯 놀라고 반가워하였다. 김익상, 그는 아내 얼굴을 대하는 것이 반갑지 않을 것은 없었다. 그러나 큰일을 앞둔 그는 사랑하는 아내마저 속여야만 하였다. 이번에 자기가 띠고 온 중대 사명에 대하여는 일체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리고 폭탄과 권총이 들어 있는 보퉁이는 그날 밤 자기가 머리에 베고 잤다.
20년, 인생의 가장 유익한 시기를 옥중에서 보내고, 30 전 청년은 어느덧 50객 중노인이 되어 김익상은 다시 이 사바세계로 나왔다. 21년 만에 돌아와 본 집안에 아내는 있지 않았다. 김익상의 최후는 분명치 않다.
마침내 다음과 같이 형기가 결정되었다.
김시현 42세 12년
황옥 38세 12년
유석현 24세 10년
홍종우 31세 8년
박기홍 22세 7년
백영무 31세 6년
조황 42세 5년
남영득 27세 5년
유시태 33세 5년
유병하 27세 3년
조동근 28세 3년
이경희 44세 1년6개월
이 사건에 희생된 의열단 투사들은 다음과 같다.
구여순 32세
오세덕 28세
문시환 26세
강홍렬 22세
김정현 22세
배치문 3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