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겨울 에디션) -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그녀의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
조민 지음 / 참새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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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딸 조민이 쓴 에세이다. 지은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혹했던 가족이다. 조민은 포르쉐를 몰고 다니지 않았다. 아빠가 물려준 아반떼를 타다가 자기가 번 돈으로 중고 피아트 500을 샀다. 피아트 500은 이탈리아의 국민차다. 그저 한국의 국민차 아반떼에서 그레이드했을 뿐이다.


옆그레이드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옆길로 새는 얘기도 해보자

외제차를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소한 두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돈 자랑을 하고 싶은 거

둘째, 튀는 것을 좋아해서

첫째 이유라면 포르쉐를 사면 되고, 둘째 이유라면 피아트 500을 사면 된다.

나도 튀는 것을 좋아해서 외제차를 사고 싶기도 한데, 수리비가 걱정되어서 국산 단종차를 선호한다ㅋ 아니면 외제차이지만 국산차 이름으로 팔리는 것 혹은 외제와 국산의 경계에 있는 차들, 예를 들면 SM5(닛산 세피로, 닛산 티아나, 르노 라구나, 르노 래티튜드), SM3(닛산 블루버드, 르노 플루언스), SM7(닛산 티아나, 르노 탈리스만), SM6(르노 탈리스만), QM5(르노 콜레오스), QM6(르노 콜레오스), QM3(르노 캡처), XM3(르노 아르카나)

 

<밑줄>

내 인생은 내가 좌우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의 회의에 기대어 나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정말 불안정한 삶이 아닐까. 연애에도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나란히, 친구처럼 공평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 맞춰가는 삶을 살고 싶다. 서로에게 무언가 필요하면 자신을 희생하고 상대를 책임지는 동지를 만나고 싶다.

 

실은 아직도 아버지에게 섭섭한 게 있다. 차를 사준다면서 내 의견을 한 번도 물은 적이 없었다. 타시던 아반떼를 주시는 줄도 몰랐다. 게다가 그렇게 튀는 파란색 차!

아버지는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검정색이나 회색차를 싫어하셨다. 오히려 튀는 색의 차를 좋아하셨다. 그전에 SM5가 녹색이었고, 지금 QM3는 초콜릿색이다. 그러나 나는 보다 보편적인 색을 원했다. -파란 차를 몰고 돌아다니니 사람들은 내 차만 보면 연락했다. “민아 어디 가냐?” “너 어디지? 파란 차 봤다!”하고

그런데 부전여전인지. 내가 지금 모는 차는 흔한 색 흔한 모델이 아니다. 친구들이 한눈에 알아보고 민초카라고 부르는 무지 귀엽고 예쁜 나의 민트색 차, 피아트.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헤어질 결심>(2022)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나를 덮쳐오는 것 같다. 슬픔이 마치 할부처럼 찾아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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