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
김보영.박수정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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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우리도 교사입니다가 기간제교사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해법을 제시한 이성적인 책이라면, ‘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는 매우 감성적인 책이다.

 

사범대 동기생인 저자들은 임고를 n수하다가 포기하고 기간제 교사가 되었다. 그후 한명은 계속 기간제 교사로 남고 한명은 정교사가 되었다. 정교사가 된 계기는 매우 아이러니하다. 휴직 대체 기간제 교사로 1학기를 일하다가 2학기에는 휴직교사가 복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임용고시 준비를 하게 된 것이 합격까지 이른다.

 

<밑줄>

3년 동안 나의 젊음을 바쳤던 임용고시를 접은 후, 처음으로 기간제 교사 자리를 알아보았다.

 

기간제 교사를 하기로 결심한 후 지원했던 학교의 개수가 하나, , , ... 스물여섯 개였다. 그때 내 마음은 한 층, 한 층 내려앉아 지하 25층까지 추락했었다.

 

내 책상 앞에는 그간 치렀던 임용고시 수험표 4장이 붙어 있다.

 

드라마 블랙독은 주인공 고하늘이 서울의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초임 국어교사로일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공립 중등 임용교시 1차 시험과 일하고 있는 사립 대치고등학교의 1차 필기시험을 동시에 합격했다. 고하늘이 1차 합격 결과를 스크린으로 확인하는 장면에서 이런 나래이션이 흘러나왔다.

임용고시 1차 필기시험은 무난하게 합격. 대치고 사립 1차 필기 시험도 무사히 합격

고하늘이 밤 늦게 퇴근하고도 새벽까지 공부했는지, 방학 동안 학생들의 생기부를 쓰면서도 시간 쪼개가며 공부하는 장면은 없었는데 무난히합격이라니. 그토록 힘겹게 공부해서 1차 합격한 임고생이라면 절대 무난하게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지금까지 내가 판타지 드라마를 보고 있었구나 하고 확 깨버렸다.

 

“2학기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휴직하신 선생님께서 갑자기 다시 복직하고 싶으시다고 연락이 왔어요. 미안해요. 선생님

 

종례를 마치고 돌아오니 1학년부 선생님들이 깜짝 선물을 주셨다. 내가 2학기 때 임용고시 공부를 할 것을 아시고 텀블러와 카페 쿠폰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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