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비룡소 클래식 14
생 텍쥐페리 글 그림,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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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가 생쥐처럼 들리는 것은 그가 영화 해리포터의 생쥐인간 피터 페티그루를 닮아서일까? 그러나 그의 키가 188cm라고 하니 생쥐처럼 작지는 않았다. 그 큰 키에 비행기 조종사는 안 어울릴 듯하나 1차 세계대전때부터 비행기를 몰았고, 끊임없는 비행기 사고에서 기사회생하더니 결국 2차 세계대전에서 비행기 추락사를 하게 된다.

 

어린 왕자는 자기가 살고 있는 작은 별에서 장미와 갈등을 일으키다가 다른 작은 별들을 여행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커다란 별, 지구에서 사막 여우를 만나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장미에게 되돌아 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에게 네가 바친 그 시간들이야.”

 

우리도 어린왕자처럼 그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지구라는 별을 여행하는 중일지 모른다고 생텍쥐페리가 말해놓곤 어린왕자처럼 지구를 떠났다. 다만 어린왕자는 뱀에 물려, 그는 비행기와 떨어져, 우리는 어떻게? 

 

<밑줄>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많지 않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만약 여러분이 새로 사귄 친구 얘기를 하면 어른들은 결코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어른들은 여러분에게 그 애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애는 무슨 놀이를 좋아하니? 그 친구도 나비를 수집하니?”라고는 절대로 묻는 법이 없다. 대신 그 애는 몇 살이지? 형제는 몇 명이고?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이나 나가니? 아버지의 수입은 얼마야?”라고 묻고서는 그걸로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각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켜야 하는 법이니라. 권위는 올바른 이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하느니라. 만약 네가 네 백성들에게 바다에 뛰어들라고 명령한다면 그들은 반란을 일으킬 것이니라. 짐이 복종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은 짐의 명령이 사리에 맞는 까닭이니라.

 

뭘하고 있어요?

술 마시지.

왜 마셔요?

잊기 위해서지.

잊다니 뭘 잊는다는 거죠?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지.

뭐가 그리 부끄러워요?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게 부끄러워!

 

별을 소유하는 게 아저씨에게 무슨 소용이 있어?

부자가 되는 거지.

부자가 되는 게 무슨 소용 있어?

다른 별들이 발견되면 그걸 또 살 수 있거든.

 

안녕. 아저씨, 왜 방금 가로등을 껐어?

안녕. 그건 지시사항이야.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 대답했다.

지시사항이라 게 뭐야?

가로등을 끄는 거지. 잘 자.

그리고 그는 곧 가로등을 켰다.

왜 또다시 켰어?

지시 사항이야.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무엇인가 길들이지 않고서는 그걸 정말로 알 수는 없어. 사람들은 이제 뭔가를 진정으로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물건을 가게에서 살 뿐이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으니까 이제 그들은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어떻게 하는 거지?

인내심이 있어야 해. 처음에는 내게서 조금 떨어져서 이렇게 풀밭에 앉는 거야. 나는 너를 흘끔흘끔 곁눈질로 쳐다보지.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야. 날마다 넌 조금씩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에게 네가 바친 그 시간들이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넌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니까.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누군가에게 길들어졌을 때는 울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게 아냐. 갈 길이 너무 멀어서 그러는 거야. 내 몸까지 가져 갈 수는 없거든. 너무 무거워서. 내 몸은 버려야 할 낡은 껍데기 같은 거야. 낡은 껍데기를 버린다고 슬퍼할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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