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신국민학교를 다녔다는 점, 수학을 못해서 희망했던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던 점, 우울한 대학 생활을 농구를 하면서 달랬던 점 등에서 어찌 이렇게 나랑 닮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미국 교수 부부의 한국 여행을 돕게 된 것을 계기로 유학을 꿈꾸고, 아버지는 아들의 유학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퇴직을 하는 등의 드라마틱한 사연은 참으로 달랐다. 서울대, 펜실베이아 주립대, 하버드대에선 학생으로 미시간대학, 서울대, 이화여대에선 교수로 화려한 이력이 펼쳐진다. 성공의 비결에는 평소 수업에 순종적이지 않고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공부를 했다는 점에 중간중간 조력자의 도움이 결부된 듯하다. 아무튼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읽기엔 좋은 자서전? 제목이 서재인 건 잘못이다. 나중에 나온 통섭의 식탁과학자의 서재라고 봐야 할 듯.

 

<밑줄>

저희 집 큰아들이 유학을 가겠다고 하는데 사실 그놈하고 보낸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돌이켜보니 어렸을 때는 전방으로 주로 다녔고 또 나중에는 여기 포항제철에 근무하는 탓에 자식들과 늘 떨어져 살았지요. 이놈이 유학을 간다는데, 말로는 공부 끝내고 빨리 온다고 그러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녀석이 미국에 가기 전까지 얼마간이라도 살을 맞대고 살다가 보내고 싶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는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큰 사랑에 가슴이 뭉클했다. (최재천, ‘과학자의 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