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을 이용해 컴 앞에 앉았습니다. 중간에 글이 끊기면 '연우 보러 갔구나...'생각하시길.^^

CP-8점.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CP점수가 높은 분들은 기본적으로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며 완고하고 징벌적인 성향이 많지요. 한 마디로 <타인부정적>이라고 요약됩니다. 그러면 대략 어느정도를 높다고 보느냐...15점 이상이면 상당히 비판적인 자아를 가졌다고 판단됩니다. 스밀라님은 8점으로 상당히 관용적인 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는 잘 못하는 스타일이요. 짝짝짝...추카추카. 가장 이상적인 점수가 8점이라는 견해도 있거든요.^^

NP-13점.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NP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무엇이든 돌보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잘 공감하지요. <타인 긍정적>이라는 말입니다. 13점인 님은 상당히 헌신적인 분입니다. 부모로서 적절한 범주 안에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중용을 잘 지키고 계실 것으로 보이네요.

A-14점. 성인 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 혹은 비판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가를 보여주는 점수이지요. A 점수가 지나치게 낮으면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사고로 현실 생활의 리듬을 잃기 쉽고, 반면 너무 높으면 일 중독이 되거나 기계적인 일상을 영위하게 될 수 있습니다. 14점이면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범주 내에 간신히 턱걸이...주의하세요, 자칫 <너무 논리적이어서 차가운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CP와 NP 점수를 보면 그다지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만.

FC-14점.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얼마나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지, 자발적이고 창조적인지를 보여주는 점수지요. <자기 긍정적> 측면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님은 상당히 개방적인 편으로 다분히 노는 것을 좋아하고 추진력있는 행동파입니다. 창의적인 면도 있구요. 조금 더 치우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겠지만, 님의 A점수가 그 점은 잘 제어해 줄 것 같네요.

AC-13점.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칭찬과 보상에 길들여 졌는지를 보여주지요. 극단적인 예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 이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품일 수 있지요. 그러나 역시 지나치게 낮으면 독단적이라는 평을 받게 됩니다. 그다지 문제가 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이 되려면 조금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스밀라님의 전반적인 점수를 살펴보면 뭐에 비유해야하나...시계의 태엽 장치? 퍼즐? 무슨 얘기냐면요, 각각의 점수는 자아의 균형에서 조금씩 어긋나 있지만, 서로 상호 보완을 하면서 잘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님의 예상대로 과도하게 <물렁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 그리고 감정 표현에 충실하고 창조적이라 일상의 균형을 잃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성인자아(A)가 단단히 붙들어 주고 있으니까요. 자신을 크게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님의 일상이 다른 사람에 비해 지나치게 다른 흐름을 갖고 있다고 걱정해 보신 일은 없을 거라고 보이네요.

이상적인 점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자아상태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불균형이 모여 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본인이 그런 자신을 잘 파악하고 다스린다면 말이죠. 그런 인간형일 경우 각각의 상황에 맞춰 최상의 상태로 자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스밀라님의 훌륭한 서재는 다소 높은 FC(자발적인 창조력)와 A(명석한 두뇌와 합리적인 면, 약간의 일중독 성향)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엄마로서의 자신, 아내로서의 자신, 일을 하는 자신...그런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스밀라님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글이 조금의 보탬이 되길 기원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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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1-1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가 너무 빨리 나와서 놀랐습니다.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드려요!! 설명을 들으면서, '각각의 점수는 자아의 균형에서 조금씩 어긋나 있지만,'의 의미가 무얼까 혼자 고심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정상적인'것에 대해 집착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사실은 AC 점수에 대해도 걱정하고 있었어요. 어릴 적에 착한아이 컴플렉스 내지는 모범생 컴플렉스로 시달렸었거든요. 그에 대한 반발심리도 커서 아주 높은 점수가 나오진 않은 것 같지만...

덕분에 제 모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진/우맘 2004-01-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말 그대로 <조금씩>입니다. 모범 답안보다 약간 높은 A, 약간 높은 FC, 약간 높은 AC...
착한 아이 컴플렉스, 모범생 컴플렉스...왜 모르겠습니까. 검사를 상당히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네요. 둘 다 AC 점수와 관계가 많습니다. AC 17점인 저도 많이 시달렸지요. 저는 지금도 <착한 여자 컴플렉스> 중환자인데요.^^:
그래도 스밀라님은 우리 AC 독수리 오형제에 가입할 정도는 아닙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