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1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B급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게 뭐야! 말도 안돼!」하면서도 얼떨결에 끝까지 보고 마는 감각이 좋습니다. 내 만화에도 그런 감각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태어난 강철의 연금술사 제1권. 이 책을 손에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따위 연금술이 어딨어!」하고 계속 쿡쿡 찌르면서 함께 해 주세요. -1권 권두인사-

어쩐지, 1권을 펼쳐들고 접한 작가의 인사말부터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만화를 B급 영화에 빗댄 작가. 사실, 거의 모든 만화가 B급 영화의 특성과 유사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만화이기에 가능한, 어쩌면 얼토당토 않은 상상력. 논리나 개연성 따위는 깨끗이 포기하더라도 재미 하나는 담보해 주겠다!! 라는 작가의 자신 있는 목소리가 유쾌한 인사말 뒤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적중했다. 연금술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기존 소년만화와 유사한 틀거리 안에 배어들면서, '강철의 연금술사'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준다. 강하지만 발전의 여지가 많은, 그리고도 귀여운 엘릭 형제(특히 무쇠갑옷 알폰스!!!)는 여느 만화주인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세계 속의 물질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연금술이 개입된 싸움은 한결 흥미진진한 것이다.
참, 그리고, 내용과 별개로 은박이 가미된 겉표지로 둘러싸인 고급스러운 외장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따로 강요하지 않음에도 '사서 봐~ 사서 봐~ 사서 봐~~'하는 환청이 들리는 것만 같다.

「나는 만화책 보는 게 너무 좋아!!」「그리는 것도 너무 좋아 죽겠어!!」「나는 그린다, 고로 존재한다!!」「내가 나라는 증명은 그거면 충분해!!」말인즉슨, 나는 만화바보라 그겁니다. -3권의 권두인사-

현재 8권, 현자의 돌을 둘러 싼 비밀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지금, 만화바보라 자칭하는 작가에게 자꾸 애정과 신뢰가 쌓인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애니가 나왔다는데, 그것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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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23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박스에서 강철의 연금술사를 받아 보는 얘가 있지요. 그게 재밌어? 하고 지나갔었는데 진우맘님 얘기보니까 보고 싶네요 ^^*

토토랑 2005-05-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애니가 더 재밋사옵니다.
8권인가 나오기 전까지 만화책 작가도 애니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했다지요 ^^;;
속도감과 주제에의 집중성에서 책보담 애니를 추천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