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 MARS 15 - 완결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아주 뻔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죠. 훤칠한 꽃미남과 자그마한 키에 눈만 동그란 여자아이. 흔하고 허술한 '순정형 그림'이라고 말이예요. 하지만 다양한 구도, 완벽에 가까운 오토바이를 보면서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아주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반항기 가득한 주목 받는 미남.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소녀. 이제 꽃미남은 이 소녀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고, 더불어 주변의 제 2, 제 3 꽃미남도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로인해 소녀는 질투어린 고충을 겪겠구나...하구요. 하지만 초반에 언뜻, 순정만화의 전형을 답습하는 듯 하더니 차분하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확고하면서도 개운한 결말까지. 섣불리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 역시 착각이었던 것입니다.

마르스는 적지 않은 15권의 분량 안에서 심도 있게 '관계'를 헤쳐보입니다. 그저 아름답게 치장되어 왔던 가족, 그 안의 모성, 부성, 형제애가 본질적으로 어떤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를 무리 없이 보여주지요. 불륜, 어긋난 사랑과 오해는 각종 만화와 드라마 안에서 수도 없이 되풀이되었던 소재입니다. 그러나 '마르스'는 변화되는 관계를 단순한 수박 겉핧기 식으로 따라가지 않고 깊숙한 내면의 심리, 그 움직임까지도 하나하나 포착해서 독자에게 전해줍니다. 그렇기에 진부한 소재가 이토록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죠.

새를 사랑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 새를 소유하고 싶을 것입니다. 안전하게 새장 속에 가두고 아낌없는 보살핌을 주고 싶겠지요.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많은 위험이 따를지라도 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이라는 것.
그것을 깨달은 키라와,이제 자유롭게 경기장을 질주할 레이가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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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1-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다 말았는데. 어디까지 봤는지도 생각이 안 나요. 저도 넘 뻔한 순정만화 같아서 그랬는데 뒤에 좀 다른 얘기가 나오나보죠? ^^;

진/우맘 2005-01-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후반부의 전개와 결말이, 마냥 사랑싸움으로 흐르지는 않더라구. 현실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토토랑 2005-05-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읽다가 몇번의 반전에 헉~ ! 헉~! 이런 하고 놀랬더랬지요
그치만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긴 한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