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술은 아주 최악입니다. 한 여름 장마철에도 껍질이 일어날 정도예요.^^; 버릇처럼 입술 껍질을 뜯어내다가 꼭 피를 봐서, 주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일도 많구요.
게다가 올 겨울엔 립 글로스 말고 립스틱을 주로 쓰면서, 입술이 트는 정도가 더욱 심해지더군요. 서재지인에게서 바디샵 제품이 좋다는 말을 듣고 '비싸도 꼭 사야지!' 결심하고 있었는데, 결국 매장을 못 나가고...어찌어찌 하다가 지난 베스트 상품 세일 기간에 니베아 비타민 립케어를 주문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입술 보호 측면에서는, 기존의 립케어 제품과 별반 다른 점이 없습니다. 립케어 제품이 원래 그렇잖아요. 입술이 마를 틈 없이 자주 덧발라주면 효과가 있지만, 하루에 한 두 번 생각나는대로 발라서는 저같이 심하게 트는 입술이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안 바르는 것보다는 낫구요.
용기가 조그맣고 튜브형이라 좀 헤플 것 같긴 하지만, 스틱형은 쓰다가 잊어버리고, 계절을 넘겨서 다시 쓰고 하는 게 좀 찝찝하더라구요. 그렇게 고가도 아니니 알뜰하게 다 쓰고 필요하면 다시 구입하는 것이 더 신선(?)할 것 같아 별 불만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고의 장점....향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너무 독하지 않은 향기가, 마치 차를 한 모금 머금은 듯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더군요. 아주 익숙한 향인데...딱 떠오르질 않아서 한참을 고민했어요. 뭐지? 레몬같은 흔한 과일은 아닌데....아하~ 모과향이이었습니다! 모과차의 그윽하고 달콤한 향기예요. 아까 다른 분은 망고향이라고 하시던데, 그러고보니 망고향기와도 흡사하구요. 여하간, 지금껏 사용해본 립케어 제품 중에는 제일 마음에 드는 향긋한 냄새랍니다.^^
알뜰하게 오래 쓰실 분들은 스틱형이 좋겠구요, 스틱형에 지겨워져서 기분전환 하고 싶은 분들이나 더욱 순한 립케어 제품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