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을 속내로만 부러워하면서 자랐습니다.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벗은 여자 그림을 보면 "미쳤군."하고 중얼거리는 형제들 사이에서 아귀처럼 밥그릇 싸움을 하며 자란 탓에, 대체 예술이, 또 미술이 왜 고상한 것인지 배울 틈도 없었지요.-머리말쪽
그냥 호기심에서, 그리고 '대체 그게 뭐길래?'하는 오기에서 그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그림이 제 영혼의 풍경들을 펼쳐 보여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림은 '우아 떠는' 예술이 아닙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예술이지요.-머리말쪽
겁 없이 그림을 보며 겁 없이 풀어낸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엮여 나온다니 새삼 겁이 덜컥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론 장황한 이론보다 이웃집 여인네가 주워들은 풍월로 읊어대는 이야기가 더 절실하고 진실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살아온 터라, 조금 뻔뻔해져보려 합니다. 막내아이의 나이를 속여가며 기어이 입장료 안 내고 놀이동산에 입장할 때처럼 말입니다.-머리말쪽
머리말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그녀의 이런 소박함과 배짱 덕분에, 이 책은 딱 내 눈높이에 알맞다. 쉽고, 재미있다.-첨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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