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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ㅣ 생각하는 숲 5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쉘 실버스타인을 아세요? ----- 글쎄....긁적긁적....설레설레....두리번두리번
그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아세요?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어때요? ----- 웅성웅성....끄덕끄덕....빙그레~
사실, 전 몰랐답니다. 어린 시절 숱하게 들어왔던 그 이야기들이 모두 같은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것이라는 사실을요. 단순하고 선명한 검은 선을 이용해서 진정한 '우화'를 현대에 되살린 그 멋진 작가를, 전 최근에 딸아이의 그림책에서 다시 만났어요.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처음에 얼핏 보곤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어요. 코뿔소 한 마리를 싸게 사래요. 의외로 쓸데가 많을거라나요? 그렇게 시큰둥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던 딸아이와 나는, 얼마 안 가 요절복통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웃은 대목은 약간 달랐지만요.
저는 아빠에게 용돈을 더 받아낼 때 쓸 수 있다며 아이와 코뿔소가 나란히 골난 표정으로 서 있는데서 낄낄거렸고, 딸애는 양변기 속에서 고개만 내밀고 숨바꼭질을 하는 코뿔소를 보고 까르르 넘어갔죠.
모든 페이지 구석구석이 유머와 위트로 넘쳐나요.
슥슥, 힘들이지 않고 그린 듯한 자유로운 펜 선이 간결한 문장을 거들어, 효과를 10배 증폭시키죠.
코뿔소를 집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도 떠올리지 못하고 멍해 있었는데, 쉴새 없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상상력을 따라 한바탕 뛰고 나자, 후련하고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함께 내달린 다섯 살 딸아이에게도 인기 만점이구요.
코뿔소 한 마리, 싸게 들여놓으실래요? 코뿔소가 부담스러우시다구요? 그렇담,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책도 괜찮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