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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돌이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1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
이종철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귀엽게 생긴 한지 두루마리 모양의 캐릭터 <한지돌이>가 한지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종이의 생성 이유와 역사부터 자세한 제작과정, 장점을 거쳐 그 쓰임새까지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 주네요. 아 참, 설명이라고 해서 글씨가 잔뜩 있는 건 아니예요. 이 그림책에서 설명은 글이 아닌 그림의 몫이지요.
흔히 짐작할 수 있는 책이나 문종이 말고도 바구니, 농, 반짇고리, 삼합 상자, 갓상자, 저고리본, 버선본...아니, 옷 속에 솜 대신 넣어 누벼 입기도 했다니! 제가 모르던 쓰임새도 많네요.
솔거나라의 기획 특성에 알맞게 본문 뒤에는 종이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답도 해 주고요, 작지만 실제 사진으로 제작과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실제 한지도 다섯 장을 붙여 놓아, 그림책을 보는 꼬마 친구들이 실제로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해 놓았어요. 와~~~
그런데, 우리 진이는 왜 좋아하지 않는거야? -.-;;
사실 저는, 운율을 맞춰 놓은 이런 지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서양종이로 만든 책 무겁지만
우리 종이로 만든 책 모두 가벼워
읽고 들고 다니기 참 좋아요.
언뜻 듣기엔 노랫말인냥 신나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주려면 어색하더라구요. 어느 정도는 백과사전의 성격을 띈 그림책이라 이야기도 나누고 찬찬이 그림도 들여다보며 넘어가야 하는데...하긴, 이건 그냥 핑계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밝히는 모녀의 못된 버릇(?)이 결정적인 문제이겠죠.
그러나, 진이가 일고여덟살이 되면, 그 때는 즐겁게 잘 볼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이삼년 후에 꼭 다시 보여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