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미완성님의 "닥터 지바고, 누구의 잘못인가."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하면,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의 등장 인물이 자꾸 나타나서 마음 약한 독자는 도중에 단념하고 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마치 우리가 새로운 거리에 이사가거나 파티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을 때와 같은 것으로서, 어떤 인물이나 모두 기억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소설의 인물의 대다수는 다만 배경에 있으면서 주요 인물의 움직임을 돕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평화>를 다 읽을 무렵에는 누가 중요한 인물인지를 알며 잊지 않게 된다. 피에르, 안드레이, 나타샤, 마리, 니콜라이 등의 이름은 다 읽고 난 훨씬 뒤까지도 언제나 기억에 떠오를 것이다.
--------------독서의 기술 180~181p '소설을 읽는 법' 중
어젠가 그젠가 읽다가 밑줄 쳐 놓은 말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기 보다는...마음의 위안과, 책을 덮지 않을 용기를 얻고 싶어서.TT 방금 가을산님의 <치매? 이름치?>라는 페이퍼를 보며 "저두요!!!"하고 맞장구를 치고 왔는데, 전 정말이지 이름 외우는데는 젬병입니다. 특히 저는, 러시아 이름보다도 일본 이름이 더 어렵더라구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네, 무라카미 하루키요! ....무라마키 하루키...던가?^^;;;"하는 실정.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