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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ㅣ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평점 :
제가 그림책 리뷰를 좀 썼더니 몇몇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첫째, 진/우맘네 집에는 그림책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둘째,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열심히 그림책을 읽어주는 좋은 엄마일 것이다. 결론, 진/우는 좋겠다~ 좋은 엄마 둬서 부럽다~~~ 앗....이렇게 위험한 삼단 논법이 있나. 아닙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 저희집에는 그림책이 얼마 없습니다. 폭이 1미터가 채 안 되는 4단 책꽂이 분량 정도? 그것도, 아직 꽂을 자리가 많이 남았습니다. 저는, 그림책은 아이가 몇번이고 반복해 읽어서 완전히 소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경제적인 여유도 그렇게 많지 않고...해서, 우리집엔 아직 전집류가 없습니다.(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면 좋은 것으로 한 두 질 들일 생각은 있습니다만....이 아가씨, 한글을 떼고도 아직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림책은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의 소유자.... 뭐, 틀린 말은 아니니 좀 더 기다려 봐야지요.TT) 도서관에서 빌려다 준 그림책 중에 멋진 것이 있으면 '얼른 사야지!' 다짐해 놓고, 막상 주문을 하려고 하면 '그래도....아직 안 본 책이 먼저 아닐까?' 망설이다가 결국 보관함 신세를 지게 하는, 짠순이 엄마랍니다. ^^;;
둘째, 가끔 내키면 몇 권 신나게 읽어주지만...대개는 아이가 책 읽어달라고 하면 온 몸으로 밀어내기 바쁩니다. 있다가, 다음에를 외치다가 정 안 되겠으면 권 수 협상에 들어가지요. 무조건 열 권! 무조건 많이!!를 외치는 딸래미에게 통사정을 해서 서너권으로 겨우 깎아 놓으면, 이 조그만 사기꾼이 나중에는 깡그리 무시하고 한 권만 더~ 한 권만 더~하고 진을 빼놓는다니까요. 진이랑 그런 실갱이를 벌이고 있으니....연우는 뒷전이지요. 누나와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앞에서 알짱거리며 책으로 까꿍놀이나 시도하는...불쌍한 둘째.TT
앗, 책 리뷰 쓴다고 들어와놓고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왜 저런 삼천포로 흘렀는고 하니, 이 유명한 그림책도 여차저차 해서 얼마 전에야 구입을 했다는 것입니다. 무성한 소문을 듣고 진작에 실물도 구경했는데...이상하게 꼭, 주문 목록 최종점검에서 미끄럼을 타서 이제야 진이에게 보여줬어요. 짤막짤막한 글과 콜라주 기법,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요즘은 플랩 북이나 구멍 뚫린 책이 워낙 많아서, 코트가 재킷이 되고 조끼가 되는 구멍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 대신 이 구석 저 구석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그림 찾기에 열을 올립니다. 마지막 장에 실린 노래도 언제나 해 달라고 졸라요. 헌데, 음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꽤나 어렵네요. 장난감 피아노를 두드리며 음을 맞춰보지만, 매번 마지막까지 부르는데는 실패.^^ 그래도, 대충 지어서 꽥꽥 소리를 지르면 신이 나서 따라합니다.
작품성(?)과 재미가 기본적으로 담보된 신나는 책이예요. 두어살 아기부터 유치원생까지 폭 넓은 연령층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참, 질문 하나...심스 태백, 신비로운 이름인데...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검색해 봐도 답을 얻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