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렌초의 시종님. 요즘들어 한산하던 심리검사방인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 늦어졌습니다. 죄송해요.
CP 9점. CP는 비판적 어버이 자아의 약자입니다. 9점이라, 와아~ <적당히 관용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독선적이거나 완고한 것과는 거리가 먼 시종님은, 다른 사람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필요할 때는 적절한 엄격함을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자아상태의 소유자이십니다.^^
NP 9점. NP는 양육적 어버이 자아예요. 9점. 조금 낮네요. 아이를 기르게 된다면(혹은 기르고 계신다면) 약간은 방임적이 되실 확률이 높습니다. 너무 과보호 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 물으신다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NP는 단순히 양육자로서의 자질만을 나타내주는 점수가 아니거든요. 얼마나 <착한가>, 다른 사람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가도 이 점수로 알아볼 수 있어요. 혹시, 아기나 강아지 싫어하십니까? 이 점수가 극단적으로 낮은 분들은 싫어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CP 점수가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그닥 큰 문제거리는 아닙니다.
A 13점. A는 성인 자아를 나타내지요. 정서, 혹은 비판...그 둘 중 어느것에 치우치지 않고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점수예요. A점수가 두드러지는 분들은 똑똑하고 논리에 강하며 합리적, 중립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런 점이 지나쳐서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3점이면 아주 이상적인 범주에 듭니다. 시종님은 사회생활을 균형있게 꾸려나갈 수 있는 현실감각이 있는 분이시네요.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둔 사고를 하시기 때문에 <도를 아십니까> 나 퇴마사가 되진 않으실 듯.^^
FC 14점.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가 14점. 그렇다면 님은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 적극적인 성격이며 창조적인 에너지의 보유자일 것입니다. 상당히 개방적인 사고를 하실 것 같군요.
AC 14점. 적응된 어린이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우유부단한 성향이 있고, 의존적이거나 자기비하에 빠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대략 8점 정도면 독립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하니...14점이면, 야악간 높지요? 또, AC가 두드러지면 <자기 부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만, 아까 <자기 긍정>을 대표하는 FC 점수도 높으셨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FC와 AC가 다 높으면, 흔히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괜찮은 사람이 아닌데...'라는 의문을 품고 있을 수 있습니다. FC 점수로 인해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만, AC 성향으로 인해 자기비하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그런 생각을 해 보셨다면, 그것은 시종님의 자아상태에 기인한 것이라고 객관화 해 버리세요. 그럼, 마음이 좀 편안해 지겠죠?
전반적으로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한, 적응력이 뛰어날 것 같은 자아의 소유자입니다. 굳이 뭔가를 좀 들춰내자면(시작했으니 뭐라도 하나 쥐어줘야겠다는 강박이...^^;) NP 성향을 조금 북돋는 것이 좋겠네요. 사실 이상적인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아 상태라는 것이 문항 몇 개로 분석될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고, 개인이 속한 상황에 따라 <이상적이다>는 개념은 상대적으로 변하니까요. 시종님이 지금 나의 성격과 생활에 크게 불만이 없으시다면, 그게 이상적인 겁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던 조금 낮은 NP는 사랑에 빠지시거나...아이가 태어났을 때 유독 불거질 수도 있어요. 연인이 시종님에게 <너무 내 맘을 몰라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기 엄마가 <당신은 부모 아냐! 왜 나만 보라고 해!!>하고 바가지를 긁을 수도 있어요. 그럼, NP점수를 어떻게 높이냐구요? 헤헤, 그것까진 안 배웠는데요!^^; 추측컨데, 한 번 더 <사랑해>하고 말해주고, 두 번 더 꼬옥 안아준다면....예쁜 아기나 강아지를 보면 시선을 한 숨 멈췄다 간다면...그러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