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ㅣ 어린이 갯살림 1
도토리 지음, 이원우 그림 / 보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이 아닌 백과사전으로, 취학 이후의 아이들에게 권해준다면 괜찮은 그림책이다.(다섯 살 딸래미는 별로 안 좋아했다는 뜻입니다.^^;)

처음 이야기가 펼쳐지는 갯벌의 그림을 보면서는 세밀한 묘사가 좀 아쉬웠다. 보리에서 나온 다른 도감류의 세밀화는, 사진과 그림의 장점만을 살린 얼마나 훌륭한 것이던가!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싶다. 동죽 조가비를 하얀 바탕 위에 세밀하게 묘사한다면 그 생김새를 잘 알 수 있겠지만, 대신 그것이 주로 어디에서 어떤 것들과 어울려 사는지는 알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에서는 그 모든 것을 보여준다. 굴밭에서 굴은 친구들과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것, 그 곁에는 키조개도 살고 갯지렁이 관도 있다는 것, 굴을 캐는 모습은 어떻다는 것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백과사전인 것이다. 게다가 얄팍한 내 기우를 눈치 챈 듯, 마지막 페이지에는 근사한 세밀화로 각각의 모습을 잘 그리고 설명해 놓았다.^^

표정이 살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갯벌에 가서 이렇게 놀고 싶어~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찾아보기>까지 있는, 완벽에 가까운 백과사전이다. 어린 시절 계몽사의 <컬러 대백과>를 보며 자란 나....“세상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난다.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