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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나라 자장가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9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글, 이상희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평점 :
알라딘 마을에 마실을 다니다보면 매번 느껴지는 것. 독서취향은 정말이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정말 훌륭한 책이라는 칭찬에 혹해서 읽어보면, 막상 내 취향에는 별로인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칭찬>일 경우겠지. 그것이 <극찬>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이 훌륭한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검은비님의 리뷰를 보고야 알았다. 그런데, 얼라, 검은비님이 저리도 흥분을 하시다니.... 마침 책을 주문하려 하던 참이어서 호기심에 무작정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런데....받아보니, 그리고 읽어줘 보니 역시!다.
그림이 정말이지 아름답다. 그냥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고, 개성이 넘치면서도 누구나 감동시키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그림이다. 알래스카라 했던가? 그런데 내 눈에는 마치 현명한 인디언의 얼굴...매우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그런 얼굴들로 보인다. 그 표정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성모상을 올려다 볼 때 처럼 마음이 저절로 평안해진다. 그리고 보라색을 주조로 한, 신비한 색조들...아름다운 문양들...나와 아이의 시선을 동시에 휘어잡았다.
글도, 신비롭다. 별 내용도 아니다. 별 아빠, 달 엄마, 부엉이 언니...부르는 대상이 좀 독특할 뿐, <잘자요> 하는 인사말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단순한 글은, 신비로운 그림과 어우러져 읽는 나와 듣는 아이에게 모두 주술을 건다. 근래에 좀처럼 책에 집중을 하지 못하던 딸아이도 무엇에 씌운 양 끝까지 귀를 기울인다.
아...보고 봐도 자꾸 보고 싶어진다. 사길 잘 했다. 칭찬은 대충 할 수 있는 거지만, 극찬은 아무것에나 하는 게 아니다. 더 멋진 칭찬의 단어를 고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멋진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