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이거, 떠나기 전에 써놓고 미쳐 올리질 못했네요. 기다리셨죠? 

한참 고민했습니다. 님을 대체 뭐라고 불러야하나.... 앞으로는 제맘대로 <방긋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탕, 탕, 탕...^^

cp-11. 다른 분들의 결과를 대충 둘러보셨다고 하니 각 점수가 말하는 바는 짐작하시겠지만, 그래도 제가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 설명을 좀 해보겠습니다. CP는 critical parent의 약자입니다. 즉,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지요. CP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말 그대로 비판적인 성향들이 많습니다. 마음 속의 기준점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타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요.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가량으로, 8점이라면 적당히 관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뭐든 적당한 게 중요하잖아요. CP도 너무 낮으면 안 좋아요. 저는 4점인데, 아주 물러터졌지요.-.-) 11점인 님은 이상적인 점수에서 약간 높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없겠습니다. 완고하거나 독선적인 분은 아닐 것 같네요.

 np-12 NP는 nurturing parent의 약자로,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착하다는 소리를 흔히 듣고, 아기나 강아지 등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며 타인에게 잘 공감합니다. 기본적으로 <타인 긍정적>이라는 것이죠. 이상적인 점수를 16점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제가 볼 때는 오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습니다. <차카게 살자>가 캐치프레이즈도 아닐텐데. -.- 12점인 방긋님은 적당히 헌신적인 수준이랍니다.

a-12. A는 adult, 즉 성인으로서의 자아지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가를 살펴보는 점수예요. A가 높은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중립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들 때문에, 지나치게 높으면 자칫 차가운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지요. 반면 A가 지나치게 낮으면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결정이 잦아져서 실생활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죠? 방긋님은, 짝짝짝....가장 이상적인 점수 12점을 획득하셨습니다. 적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이세요.^^ 

fc-4. free child.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얼마나 본능, 직관, 감정에 자신을 맞기고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점수랍니다. FC 높은 분들 중엔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 개구쟁이가 많지요. 4점이라, 굉장히 낮네요! 상당히 내성적이신가봐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상당히 꺼리시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ac-17. adapted child,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너무 낮으면 독단적일 수 있고, 너무 높은 경우 어리광을 부리고 의존적이며 환경에 지나치게 순응하여 자기비하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7점, 오랜만에 보는 높은 점수입니다. 예전에 이 카테고리가 활성화 되었을 무렵 AC 독수리 오형제가 결성된 기억이 있는데...^^ 자기비하와 우유부단 성향을 떨치고 자신있게 살아보자고 뭉친 형제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방긋님도 깍두기라도 시켜드려야 할 듯 하네요.(정회원이 되고 싶으시면 6명이 뭉친 멋진 팀 이름을 하나 대십시오.^^;)

방긋님이 예견한대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이 낮은 FC와 높은 AC네요. 두 점수는 님이 극단적으로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C는 부모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내적 감정, 즉 감정적 생활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결과를 보면 상당히 엄격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으셨나, 싶어요.(이 부분은 별로 맞춘 적이 없어서...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긋님 스스로 굉장히 답답하고 불편할 것 같아요. 대인관계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내가 뭔가를 잘못했나봐...'하며 자신에게 화살을 돌릴 확률이 높답니다. 이미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자아인지라 쉽게 고쳐지진 않아요. 특히, 높은 점수를 깎아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낮은 점수는 부단히 노력하면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FC를 좀 더 높여보시면 어떨까요. 님은 지금 스스로를 굉장히 평가절하하고 계실 확률이 높아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노는 자리에 즐겁게 끼어들며,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생활태도를 가지려 항상 애쓴다면...어느 순간 조금은 달라진 스스로를 발견하실지도 모릅니다. 방긋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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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긋이라... 넘 좋은 닉넴이네요. 우왓~!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당~ 히히^^ 조언두 감사하구요 퍼갈께요.. 즐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