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벌써 하신 줄 알았지 뭡니까? ^^ 친근해진 상태에서 검사결과를 내려니, 뭐라할까....좀 어색하군요. 결과에 님에 대한 제 느낌도 개입될 것 같구요. 하지만, 어차피 심각한 정신분석도 아니니 쓰는 저도 읽는 님도 부담 없기. 어때요?^^

CP-16점.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 점수입니다. 혹시, 평소에 아영이랑 혜영이 자주 야단치시나요? 하긴, 저 '자주'는 참 모호한 기준이죠. 고 또래 아이들 키우면서 하루에 몇 번씩 소리 안 지르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CP 점수가 높은 분들은 이상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높은 이상을 반영하려 들어서, 독선적이고 완고하며 징벌적일 수 있지요. 적절히 관용적이다...하는 점수는 대략 8점인데. 16점이면, 따블이군요. -.- 흠...제가 생각하던 것 보다 훨씬 무써운 분이셨습니다 그려.^^ 아이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울 때 CP점수가 높으면 참 힘들지요. 자꾸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고, 그 요구에 따라오지 못하면 꾸중을 하게 되니까요. 자신의 기본 성향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평소에 내가 애들을 좀 다그친다' 생각 되시면, 혼내기 전에 한 번 참고 주문을 외우세요. '애들인데, 못하는 게 당연하지 뭐.'

NP-8점.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돌보기를 좋아하고 공감적이지요. 8점이라면, 아이를 기를 때 상당히 <방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NP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아이를 과보호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지만, 낮은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영엄마님은 CP가 높았으므로, NP적인 측면을 좀 더 육성(?)해서 보완점을 찾는 것이 좋겠어요.

A-16점. 성인 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를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A가 두드러지는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 합리적, 중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경우 자칫 차갑다는 느낌을 주거나 일 중독에 빠지기 쉽답니다.

FC-10-점.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느냐를 알아보는 점수입니다. 10점이라면 이상적인 범주로, 너무 폐쇄적이지 않고 적절히 개방적이다...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AC-15점.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어리광을 부리거나 의존적일 수 있고, 환경에 지나치게 순응하여 <자기>가 없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칫 <자기비하>에 빠져들 수 있구요.

혹시, 부모님이 엄하신 분이셨나요? 이 체크리스트는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아를 살펴보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분들의 패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셨어요. CP는 타인부정, NP는 타인긍정, FC는 자기긍정, AC는 자기부정을 대표하는 점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영엄마님의 점수 결과를 보면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너무 엄격하다고 나왔네요. 제가 아는 아영엄마님은 훨씬 부드럽고 따뜻하며 여유있는 분인데...님이 본인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자신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계시나봐요.

아까 말했듯이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아인지라, 이미 높은 영역을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 대신 상반되는 낮은 영역을 육성하는 것은 노력여하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구요. 아영엄마님은 지금 충분히 잘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더욱 NP와 FC 영역을 육성하려는 노력이 따르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의 사람에게 따뜻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고, 노는 자리에서는 자신 있게 나서며, 언제나 즐겁게 지내도록 애쓰노라면...어느 순간 많이 느슨해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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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맘의 심리테스트를 보고 저도 올립니다. 14..16..13..14..12
그런데 저도 진/우맘께 한소리 들을 것 같습니다.

아영엄마 2004-03-2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드디어 결과가 나왔군요.
결과 나오고 변명하는 것 같지만 세모를 많이 선택하면 왠지 우유부단한 쪽으로
나올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그걸 적게 선택하려 했더니 조금은 극단적(^^)으로 나왔네요.
뭐, 제가 잔소리 많은 것은 울 친정식구들이나 남편도 인정하는 바이니까요..
특히 큰 아이에게 기대치가 높아서인지-그렇긴 해도제가 말한 거 잘 안 따라 주는 걸요-

어쨋든 야단을 많이 치고 잔소리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둘째 녀석은 그럴 때 눈치살펴서 지가 알아서 해버립니다. 참나~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굉장히 엄한 편(매를 든다거나..)은 아니구요~
애들 저 안 무서워해요. ㅠㅠ 주로 절 가지고 노는 편입니다.
말 안 들어서 버럭~ 고함칠 때만 기 죽어서 네~ 그러지,
평소에는 저를 깔아 뭉게는 것이 예사라고..흑흑~
남편도 제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해 준답니다.
-부부일심동체?? 마누라 욕은 곧 내 욕~^m^:어디 가서도 마누라 칭찬만 한다는 ㅎㅎㅎ-

그렇긴 해도 아이들이랑 많이 놀아주지 않는 것은 반성을 좀 해야겠군요.
애들이 좀 컸다고 둘이 놀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엄격이랑 거리가 먼 분들이셨습니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셔서 오히려 방임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해도 자식을 남편보다 더 위하고, 해달라는 거 다 해줘서 애들
성격(거기에 저는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마는..) 버려 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으셨죠.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하다보니 되도록이면 주위 사람들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제 자신을 많이 억제하는 편이라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대 때만해도 자기고립성이 강한 편이었는데,
애 둘 낳고 30대 후반으로 치닿고 있다보니 제가 생각해 봐도 많이 여유로워지고 유들유들해진 것 같습니다.
제 본 성격대로 남편이랑 애들 잡았으면 정말 삭막했을거예요.
자식부터 챙기는 것은 외가쪽 유전이구요, 그래서 남편이 불만이 많습니다.

진/우맘 2004-03-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세모, 그것이 문제였군요.(헤헤, 마치 자신의 분석은 아무 결함이 없다는 듯 스리슬쩍 빠져나가려고 함.)
저 역시 아이들의 밥이고, 남편은 저에게 찬밥입니다. 불만이 많다구요? 그럼, 자식들만큼 이쁜짓을 많이 하던가. 안 그래요? ^^

아영엄마 2004-03-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 맘님~~ 여기 계셨군요.
제가 세모 선택에 주저함을 보여서 그렇지, 님의 분석에 반기 든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울 남편은 이쁜 짓(가끔 술로 대형건수 터트려서 미운 짓도 하지만) 해도
저한테 사랑을 못 받으니 어쩌면 좋습니다.
아영이보다 저한테 뽀뽀도 더 많이 할려고 하는데 제가 안 받아줍니다.ㅋㅋ ^^*
(침 묻어~ 싫어 싫어~ 그러죠..헤~)
검사 결과 내시느라 수고하시는 것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게 부족한 점을 고치도록 노력해 볼랍니다.